‘출전 금지’ 러시아 “올림픽 개막식 역겨웠다”…중계도 안 해

김명일 기자 2024. 7. 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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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하는 개막식 공연. /뉴시스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가 올림픽 개막식 등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러시아 국영 방송들은 이번 올림픽을 중계도 하지 않는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누적 메달 개수 세계 2위인 러시아가 올림픽을 TV 중계 하지 않는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보이콧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기는 찾아볼 수 없고 국가도 들을 수 없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적극 지원한 벨라루스의 올림픽 참가 자격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적 선수 15명이 출전했지만 개인 자격이어서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부착하지 못한다.

러시아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려면 인터넷에서 짧게 편집된 영상을 찾아보거나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해 경기 중계를 봐야 한다.

러시아 언론들은 파리올림픽 소식을 전하고는 있지만 주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선수촌 음식 불만, 파리에서 발생한 범죄 소식 등을 다루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한 실수, 에펠탑에 거꾸로 게양된 올림픽기 등도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성소수자(LGBT) 색채를 띤 ‘최후의 만찬’ 패러디 개막식 공연에 대해서는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이 행사가 러시아에 방송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파리올림픽 개막식의 일부는 끔찍했다. 우리 국민이 그걸 보지 못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종 논란을 일으킨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동영상을 미디어 플랫폼에서 삭제한 것과 관련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사과 표명을 했다.

파리올림픽 개회식 공연 중 프랑스 배우 필리프 카테린느가 쾌락과와인의 신 디오니소스를 연기하고 있다. /뉴스1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앤 데스캉스 대변인은 29일(한국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데스캉스 대변인은 “특정 종교 단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연출가인 토마스 졸리는 지역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연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과 관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하는 공연 연출에서 드래그퀸(여장 남자) 출연자들이 명화 속 예수의 사도로 등장하자 기독교계는 “성경 모욕”이라며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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