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출장·쿠바도 다녀옵니다” 키움 외국인 담당자에게 물어본 ‘극한의 효율’ 비결

고척|장은상 기자 2024. 7. 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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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선수 전력을 가장 성공적으로 갖춘 구단이다.

단 한 명의 교체 선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투수 2명(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과 타자 1명(로니 도슨) 모두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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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회초 무사 1루 KIA에 병살타를 유도한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가 3루수를 보며 포효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선수 전력을 가장 성공적으로 갖춘 구단이다. 단 한 명의 교체 선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투수 2명(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과 타자 1명(로니 도슨) 모두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오버페이’도 딱히 없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맹활약한 후라도와 재계약(총액 130만 달러)하며 100만 달러를 넘겼을 뿐 헤이수스는 총액 80만 달러에 새로 계약했고, 도슨은 총액 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합리적 금액으로 최대 성과를 내는 키움의 영업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선수 리스트업을 위해 최근 장기간 해외출장을 다녀온 허승필 운영팀장에게 나름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에 나선 에스파 윈터와 키움 도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허 팀장은 “외국인선수 탐색, 스프링캠프 현지 조사 등의 이유로 매년 한 번씩은 해외 장기 출장을 다녀온다. 이번 출장에도 30일 정도가 소요됐다. 미국 마이너리그 및 독립리그는 물론 당연히 남미리그도 둘러본다. 쿠바까지도 다녀오곤 한다”고 밝혔다.

결정적 영업비밀은 들을 수 없었지만, 허 팀장은 큰 범위에서 외국인선수와 협상을 이어가는 방법을 들려줬다. 핵심은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다. 그는 “우리는 어차피 안 될 선수에게는 굳이 매달리지 않는다. 소위 ‘진정성’을 앞세운 여러 전략을 다 해봐도 안 올 선수는 안 오더라. 현실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자원들에게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협상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허 팀장은 “계약을 제시한 선수에게 우리가 정한 ‘데드라인’을 미리 알려준다.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 우리가 세운 ‘플랜B’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설명해준다. 서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런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결정적 비결은 팀장~단장~사장으로 이어지는 담당자 및 결정권자가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시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허 팀장은 “경영진에서 실무진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빠른 결정을 해주시는 게 무엇보다 크다. 우리가 A라는 외국인선수를 보고해도, 결정권자가 B라는 선수를 원하면 처리가 느려지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 팀은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팀장은 이어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역시 외국인선수들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그런 모든 긍정 요소가 잘 합쳐져 지금의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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