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후에도 온실가스 영향 지속…엘니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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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이후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꽤 오랫동안 온실가스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서울대는 국종성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김건일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이 지구 시스템 모델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농도 변동 시뮬레이션 및 해양 열 처방 실험을 통해 탄소중립 후에도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고 극한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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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이후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꽤 오랫동안 온실가스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서울대는 국종성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김건일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이 지구 시스템 모델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농도 변동 시뮬레이션 및 해양 열 처방 실험을 통해 탄소중립 후에도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고 극한 엘니뇨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1~3℃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뭄, 폭풍, 홍수 등을 초래하는 기후 현상이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극한 엘니뇨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는 이산화탄소 순 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탄소중립 이후에도 엘니뇨 현상은 한동안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해양은 그동안 흡수해온 열을 방출한다. 이로 인해 특히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며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온실효과는 중태평양 엘니뇨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깊은 바다에서 방출된 열은 동태평양 엘니뇨가 빈번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 강한 이상 기후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한 엘니뇨’가 현재보다 40~80% 빈번해진다는 점이 예측됐다. 이러한 결과는 탄소중립과 같은 탄소 저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기 중에 축적된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엘니뇨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
김 박사후연구원은 “바다는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며 “하지만 바다에 오랫동안 쌓인 에너지가 표층으로 방출되면 엘니뇨의 특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국 교수는 “인간 활동으로 증가한 온실가스가 전 세계 이상 기후를 더 악화시키고 있음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과학적 증거를 제공한 연구”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배출했던 온실가스의 영향이 기후 완화 정책을 실행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로 기후 완화 정책의 시급성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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