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비건 식단, 생물학적 나이 약 1년 낮췄다

홍아름 기자 2024. 7.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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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동안 비건(vegan, 완전 채식) 식단을 섭취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40세인 성인 일란성 쌍둥이 21쌍 중 한쪽은 8주 동안 육식과 채식 가리지 않고 먹도록 하고, 다른 쪽은 같은 기간 동안 철저히 비건 식단만 먹게 했다.

특히 비건 식단을 한 참가자들은 심장이나 호르몬, 간, 염증, 대사 시스템의 연령이 8주 동안 낮아졌다.

연구 초기 4주 동안 제공된 비건 식단이 잡식 식단보다 열량이 200kcal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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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 21쌍 대상으로 식단 실험
”실험 기간 짧고, 열량 섭취 준 탓일 수도” 반박도
비건(완전 채식)./pixabay

8주 동안 비건(vegan, 완전 채식) 식단을 섭취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기간 채식을 해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건강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다이어그노스틱스(TruDiagnostic)’ 공동 연구진은 성인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식단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BMC 메디신(Medicine)’에 29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40세인 성인 일란성 쌍둥이 21쌍 중 한쪽은 8주 동안 육식과 채식 가리지 않고 먹도록 하고, 다른 쪽은 같은 기간 동안 철저히 비건 식단만 먹게 했다. 잡식성 식단에는 고기와 계란, 유제품이 고루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첫 4주 동안은 제공된 식단을 먹고, 나머지 4주 동안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해 먹었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 중 시작 시점과 4주 차, 8주 차에 혈액 시료를 수집했다.

실험 종료 후, 수집한 혈액 시료에서 DNA 메틸화 수준을 분석해 생물학적 연령을 추정했다. 메틸화는 주변 환경에 따라 DNA에 메틸기(CH₃)가 달라붙는 화학적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후성유전학적 변화이다. 메틸기가 붙으면 DNA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노화가 진행될 수록 DNA 메틸화가 증가한다.

비건 식단을 먹은 참가자들은 생물학적 연령 추정치는 0.7824년 낮아졌지만, 잡식 식단을 먹은 참가자들에게서는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비건 식단을 한 참가자들은 심장이나 호르몬, 간, 염증, 대사 시스템의 연령이 8주 동안 낮아졌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식단 때문인지 아니면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중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났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 초기 4주 동안 제공된 비건 식단이 잡식 식단보다 열량이 200kcal 적었다. 비건 식단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2㎏ 줄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차이가 연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식단 구성과 체중, 노화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자는 비건 식단이 장기적으로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톰 샌더스 영국 런던킹스칼리지 명예교수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를 통해 “비건 식단의 미세 영양소 결핍이 미치는 영향을 보기에는 실험 기간이 짧았다”고 지적했다. 단기 실험이라 생물학적 나이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왔지, 비건 식단을 오래 하면 오히려 몸에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샌더슨 교수는 “비건 식단에 비타민 B12가 보충되지 않으면 오히려 신경계에 만성적인, 미묘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건을 긴 시간 유지한 고령자는 근육 손실, 낮은 골밀도 신경계 장애를 더 많이 겪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 자료

BMC Medicine(2024), DOI: https://doi.org/10.1186/s12916-024-0351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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