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00마리, 고대 이집트 고양이 미라 보러 심야 박물관행
10회 행사 티켓, 1시간 만에 매진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반려묘 200마리와 함께 고대 이집트 문명 전시회를 관람하는 특별 행사를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다는 점과 반려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상하이 세태를 반영해 마련한 이벤트다.
29일 연합조보에 따르면 상하이박물관 인민광장관은 지난 27일부터 10차례에 걸쳐 ‘피라미드의 꼭대기: 고대 이집트 문명대전’ 전시에 반려묘를 동반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박물관 측은 반려묘 동반 관람은 세계 종합 박물관 중 처음이라면서 사전 판매 결과 첫날 행사 입장권 200장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전체 10회 입장권이 팔리는 데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겼고, 고양이 여신인 ‘바스테트’는 풍요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양이 미라를 포함해 고양이와 관련된 유물이 많다.
추샤오보 관장은 “고대 이집트에서 바스테트는 가족의 수호신으로 중요한 신”이었다면서 “보호자들은 반려묘와 함께 여행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안전과 질서 확보를 전제로 다양한 방식으로 개방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민망에 따르면 반려묘 동반 관람객은 사전에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입장 시 제시해야 한다. 특정 구역을 제외하고는 목줄을 채우거나 켄넬에 넣어야 한다. 박물관 측은 수의사와 반려묘 전용 구급차를 현장에 배치했고, 박물관 직원들에게도 반려묘에 대해 사전 교육을 했다.
지난 27일 첫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카드에 소원을 적어서 입구에 걸기도 하고, 고양이 조각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애초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큰 혼란이 없었고, 고양이 울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인민망은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반려묘를 키우지 않는 관객들도 함께 입장했다. 장 모 씨는 “반려묘를 키우지는 않지만, 전시회도 보고 귀여운 반려묘도 같이 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연합조보는 현재 상하이에는 120만 마리 이상의 반려묘가 있으며, 반려견은 100만 마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구 구조 변화로 노인층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대도시에 거주하는 29세 미만 젊은이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는 중국의 반려동물 경제는 지난해 5928억위안(약 112조7742억원) 규모였으며, 2025년에는 8114억위안(약 154조360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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