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건지산 봉수’… "국가 사적 지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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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발견된 '용인 건지산 봉수'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용인특례시는 최근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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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발견된 ‘용인 건지산 봉수’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용인특례시는 최근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6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과 함께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진 용인 건지산 봉수의 발굴 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고,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의 5개 봉수 노선 중 부산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노선의 42번째 내지(내륙)봉수로, 안성 망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처인구 포곡읍 석성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돼 있다.
시는 126년 전인 1895년 봉수제도가 없어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건지산 봉수를 찾기 위해 2020년 현장답사와 2021년 현지조사를 진행, 건지산 정상부 밤서쪽 300여m 지점에서 봉수터의 흔적을 발견한 뒤 지난해부터 발굴조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 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 도구로 사용된 화철 등이 확인됐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서현 국토발전전시관 학예연구사(전 용인특례시 학예연구사)는 ‘용인 건지산봉수의 발견과 문화유산적 의미’를 주제로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석성산 봉수와 건지산 봉수 유적 확인과 조사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뒤 "봉수 유적이 가지는 신호 전달의 특성을 고려해 건지산 봉수와 석성산 봉수 노선이 연결돼야 유적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남주 한국문화유산원장은 ‘건지산 봉수의 발굴과 역사고고학적 특징’을 주제로 봉수 유적 현황과 시설물의 특징, 출토 유물 가치를 설명하면서 "특히 5기의 연조 중 가장 두꺼운 재층이 확인된 3호 연조는 상시 거화에 사용됐으며, 주로 국경 지역 연변봉수에서 축조되는 구조인 연대가 내지봉수인 건지산 봉수에서 확인된 것은 특이한 경우"라며 "연대 상부에서 발견된 망덕은 내지봉수에서 확인되는 유일한 사례로 다른 봉수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점"이라고 의견을 냈다.
김주홍(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 전 문화유산 전문위원은 ‘영조무신별등록’의 기록을 토대로 건지산 봉수의 운영과 역사적 배경을 알렸으며, 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장은 ‘건지산 봉수의 정비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기존 직로 제2거 노선 봉수 지정 현황을 설명하며 건지산 봉수가 사적으로 지정될 경우를 가정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관리 방안, 유적 관람과 보호를 위한 시설 정비, 토지매입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신경직 단국대학교 교수는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 및 위상’을 주제로 기존 봉수 유적 지정 사유를 분석하고, △건지산 봉수의 역사적 가치 △유구의 희소성과 온전성 △봉수에서 발견된 청자편 1점과 고려시대 기와편이 최초 설치 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 등의 사적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건지산 봉수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더 활발한 연구와 활용 방안 모색을 통해 석성산 봉수 유적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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