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부터 기보배, 안산, 임시현까지···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의 역사

이두리 기자 2024. 7. 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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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전훈영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1984년부터 2021년까지 남자 200m 혼계영에서 10연패를 한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따라잡았다.

대회 첫 우승의 초석을 놓은 인물은 한국 여자 양궁의 전설로 불리는 ‘원조 신궁’ 김수녕이다. 김수녕은 17세의 나이로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여자 단체전에서도 왕희경·윤영숙과 함께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녕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이은경·조윤정과 함께 중국을 236-228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개인전에서는 조윤정이 금메달, 김수녕이 은메달을 차지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한국팀이 휩쓸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김경욱과 김조순, 윤혜영이 독일을 10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는 한동안 활을 놓고 지냈던 김수녕이 돌아왔다. 김수녕과 김남순, 윤미진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9점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녕은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양궁 박성현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경향DB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박성현과 이성진, 윤미진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1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는 명승부를 펼쳤다. 접전 끝에 박성현의 마지막 한 발이 10점 과녁을 꿰뚫으며 한국은 241-240으로 신승을 거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박성현과 주현정, 윤옥희가 중국과의 결승에서 이겨 금메달을 땄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기보배가 여자 단체전·개인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당시 기보배·이성진·최현주의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210-209로 승리했다. 단체전 세트제가 처음 적용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기보배·최미선·장혜진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5-1(59-49 55-51 51-51)로 이기고 대회 8연패를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한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ROC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강채영과 장민희, 안산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세트스코어 6-0(55-53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안산은 당시 혼성 단체전·여자 단체전·여자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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