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훑어보기:SSG 랜더스 편] '리빌딩'과 '윈 나우' 중 이젠 결단이 필요하다
구장 특성 상 피홈런 억제하고 장타력 키워야
(MHN 스포츠 윤송이 인턴 기자, 박연준 기자) 통합 우승 뒤 3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상위권이었던 SSG 랜더스가 올해는 세대 교체 준비를 예고했다.
SSG는 2022시즌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2023시즌도 3위로 마무리해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SSG 프런트는 2024시즌을 위해 임기가 남은 김원형 감독을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SSG 랜더스 프런트 측이 꼽은 감독 교체의 이유는 성적 부진보다는 방향성의 차이였다. SSG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신예 선수들의 발굴과 성장을 고민할 때고, 이에 더 적합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타격 코치, KT 위즈의 단장직을 맡았던 이숭용이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됐다. 구단 차원에서 새로운 구장 건설과 함께 전성기를 맡고 싶다고 공표한 만큼 당장 2024시즌 우승을 노릴 성적을 바라는 팬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도 팬들은 이숭용 감독에 대한 불만이 많다.
흔들리던 선발, 불펜 부하 초래했다
SSG는 지난 4월 로버트 더거의 교체 소식을 전했다. 2024시즌 최초의 외국인 선수 방출이었다. 5월에는 엘리아스가 내복사즌 부상으로 6주간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후 드류 앤더슨을 빠르게 영입하고,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와 계약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기며 불펜이 소화해야 할 이닝이 많아지기도 했다.
SSG의 불펜 투수들은 28일까지 387.2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리그 평균(381.92이닝)보다 약 10이닝 많은 수준이다.
SSG의 가장 큰 문제는 이를 특정 투수들이 나누어 분담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구원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59이닝을 던진 SSG의 노경은이다. 조병헌 또한 50이닝을 소화, 이로운은 45.1이닝을 소화해 이닝 부문 상위권에 위치했다.
투구수로 비교하면 더 심각하다. 773구를 던진 노경은이 불펜 투구수 1위에 올랐다. 4위에 723구를 던진 이로운이, 6위에는 716구를 던진 조병헌이 위치해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불펜 투수 여섯 명을 꼽으면, 그중 세 명이 SSG 소속인 것이다.
투수들의 과도한 운용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반기 SSG의 불펜 평균 자책점은 4.86, 리그 4위의 낮은 편이었으나 후반기에 접어들며 6.66으로 치솟았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베테랑 노경은의 경우 전반기와 후반기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미미하나 상대적으로 어린 조병헌, 이로운에게 과도한 이닝 소화의 단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전반기 각각 3.98, 3.63에 머물렀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에 13.5, 9.64로 변했다.
홈런 공장 가동이 필요하다
SSG 랜더스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보유자인 최정을 필두로 한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위력적인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오히려 피홈런의 수가 홈런보다 많아졌다.
SSG 랜더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는 다른 구장에 비해 홈런의 수가 꾸준히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런 만큼 홈구장에서의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피홈런 억제와 장타 가능성이 중요하다.
SSG는 지난 2년간 2022년 138개, 2023년 125개의 홈런을 달성해 리그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아직 9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6위에 머물러 있다. 이와 달리 피홈런은 1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홈에서의 승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난 28일 SSG는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KT와 함께 공동 4위에 위치해 있다. 3위 삼성과는 1.5 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가을'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세대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신인 육성에 힘쓸 것인지 하나를 선택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BO훑어보기: KT 위즈 편] 어느새 5위까지 도약, ‘마법 같은’ 여름 시작됐다 - MHNsports / MHN스포츠
- [KBO훑어보기:두산 베어스 편] 가을 야구 위해 칼 빼든 두산…결과는? - MHNsports / MHN스포츠
- [KBO훑어보기:삼성 라이온즈 편] '모 아니면 도' 보여준 삼성, '올해는 WIN AND WOW' 가능할까? - MHNsport
- [KBO훑어보기:LG 트윈스 편] ‘왕조’ 꿈꾼 LG, 올해 우승 가능성은? - MHNsports / MHN스포츠
- [KBO훑어보기:KIA 타이거즈 편] '강팀'의 저력을 보여준 KIA의 원동력...위기는 없나? - MHNsports / MHN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