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산다"...지옥의 교도소, 420명 동시 석방 이유는? [앵커리포트]
사람들이 맨바닥에 누워있습니다.
너무 비좁아서 몸을 뒤척이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캄캄한 복도에는 불빛 하나 없고, 누울 자리가 없는 사람은 이렇게 쪼그리고 밤을 지새워야 합니다.
건물 밖을 볼까요.
우물가에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땅에 엎드린 채 양동이의 물을 마시는 모습, 차마 인간의 삶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여긴 어디일까요?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마칼라 교도소입니다.
수용 규모는 1,500명인데, 현지 인권운동가는 실제 수감 인원이 15,000명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재판 전 구금 상태로, 영양실조와 질식, 치료 부족 탓에 지난해 초 불과 두 달 사이 6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마칼라 교도소 수감자 : 저는 재판도 없이 이곳에 1년 동안 구금되어 있습니다. 정말 열악합니다. 죄수들은 매일 죽습니다.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모를 거예요. 식사는 매우 형편없고, 교도소 관리들이 배급을 빼돌리기도 합니다.]
이 끔찍한 상황은 이곳에 6개월가량 구금됐던 언론인이 석방 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과밀 수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교정 당국은 그제 수감자 420명을 한꺼번에 조기 석방했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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