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개 공공의료원, 병상가동률 코로나 이전 수준 넘어서

26일 기준 평균 75.8%… 2019년보다 3.9%p 증가
도, 의료원장·노조 간담회 등 경영 개선방안 모색

김태흠 지사가 의료원 경영 정상화 방안 모색을 위해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3개 의료원 원장, 4개 의료원 노조 지부장 등과 간담회를 가진 뒤 파이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도내 4개 공공의료원 병상 가동률이 비상경영체계 가동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도내 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천안 73.1% △공주 71.9% △서산 85.3% △홍성 73.2%로 나타났다.

평균 가동률은 75.8%로, 지난해 52.7%에 비해 23.1%포인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1.9%과 비교하면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천안의료원 진료환자 수는 지난달 말 554명에서 지난 26일 738명으로 33.2% 증가했다.

도는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서비스 개선 등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내 의료원은 현재 수십 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천안 56억 원, 공주 27억 원, 홍성 18억 원, 서산 6억 원 등 총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원 병상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뒤 더딘 회복세로 지난해 병상 가동률이 52.7%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마저 급감하며 381억 19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지난달 의료원 경영혁신자금 74억 원 중 국비 37억 원을 투입했으며, 도비 37억 원은 추경예산 편성 후 지원키로 했다. 공익적 손실 비용과 운영비 등 경영안정자금 추가 투입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4개 의료원, 충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과 경영전략 TF를 꾸리고, 의료원장 대책회의를 통해 경영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천안의료원의 경우 119안전센터 연계를 강화하고, 응급환자 진료전달체계를 재구축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면·동을 전담해 홍보활동을 펴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대한 밀착 홍보도 추진했다.

인근 대학 교직원과 기숙 학생 건강검진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전 직원 '내 가족·지인 모셔오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의료원 경영 정상화 방안 모색을 위해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공석인 천안의료원장을 제외한 3개 의료원 원장, 4개 의료원 노조 지부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의료원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감염환자 치료에 전력을 다했지만, 코로나 이후 정부 차원의 지원 부족과 환자 수 회복 지연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지사로서 의료원 직원 임금 체불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원에서도 노사가 합심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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