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 만에 5위 바깥 밀려난 두산, 최대 위기 속 최강 KIA 만난다

심진용 기자 2024. 7.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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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후반기 두산이 좀처럼 하락세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연패 포함 후반기 5승 11패로 리그 최하위다. 28일 인천 SSG전마저 0-3으로 패하며 51승 2무 50패, 리그 6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이 5위 바깥으로 밀려난 건 지난 5월18일이후 72일 만이다.

부진한 흐름을 끊기 위해 충격 요법까지 동원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두산은 지난 22일 1군 코치진을 대폭 개편했고, 이튿날인 23일에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방출까지 결정했다. 반등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23일과 24일, 리그 최하위 키움을 연파하며 흐름을 돌리는가 했는데 이후 다시 연패에 빠졌다. 25일 키움전을 내줬고, 26일부터 인천 3연전을 모두 패하며 4연패다.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4연패 기간 두산은 모두 합쳐 5득점에 그쳤다. 중심 타자들이 후반기 계속 침묵 중이다. 김재환이 후반기 15경기에서 타율 0.174, 양석환이 16경기 0.232에 그치고 있다. 부상 이탈 기간을 제외하고 전반기 내내 고타율을 기록했던 허경민까지 후반기 들어서는 16경기 0.246으로 빈공이다. 양의지가 타율 0.314로 3할 이상을 치고 있지만 13경기 동안 1홈런 밖에 치지 못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시라카와 케이쇼가 아직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와중에 타선마저 부진하니 경기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모험수를 걸고 새로 계약한 제러드 영이 지난 2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지만, 취업 비자 발급이 아직 남았다. 주말에나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 김재환.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석환. 두산 베어스 제공



하락세의 두산이 30일부터 광주에서 리그 선두 KIA를 만난다. 올시즌 KIA를 상대로 5승 1무 6패, 팽팽한 힘싸움을 벌였지만 최근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다. 직전 28일에도 두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두산이 속절없이 4연패를 당한 반면, 역시 4연패 위기의 KIA는 9회 2사 후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과 KIA 모두 경기 후 각각 인천과 고척에서 광주를 향해 장거리 이동을 했지만 그 시간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두산 1선발 곽빈이 광주 3연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책임이 무겁다. 지난 18일 롯데전 7이닝 2실점, 24일 키움전 6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피칭을 했다. 곽빈에 이어 시라카와, 발라조빅이 2·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차례로 나서지만 두산 입단 후 성적이 좋지는 않다.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KIA 타선을 어디까지 제어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침묵 중인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6위로 밀려났다고 하지만 반등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 3위 삼성과 불과 1.5경기 차다. 그러나 한편으로 빠르게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면 순식간에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7위 NC와도 불과 1경기 차다. 최대 위기를 맞은 두산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3연전을 시작한다.

두산 조던 발라조빅.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시라카와 케이쇼. 두산 베어스 제공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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