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상담사 19살, 5명에 새 삶…“생전 장기기증 희망”

김윤주 기자 2024. 7. 29.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늘 주변 사람을 돕던 19살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며 5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유씨의 가족은 "생전 장기기증 뉴스를 보며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으며, 늘 주변 사람을 도와주던 마음씨 착한 아이였기에 마지막 가는 길도 누군가를 돕고 가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늘 주변인 돕고 미용계 직업 꿈꿨던 유동은씨
우울증 극복 뒤 같은 어려움 겪는 또래들 도와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양쪽), 신장(양쪽), 간장을 기증한 유동은(19)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늘 주변 사람을 돕던 19살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며 5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유동은(19)씨가 지난 7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양쪽), 신장(양쪽), 간장을 5명에게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1일 집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유씨의 가족은 “생전 장기기증 뉴스를 보며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러 가자고 했으며, 늘 주변 사람을 도와주던 마음씨 착한 아이였기에 마지막 가는 길도 누군가를 돕고 가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1남 1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유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밝은 사람이었다. 미용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했고, 친구들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유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극복했다. 그 뒤 유씨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상담해줬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라인 게임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며 함께 해외여행을 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유씨의 어머니 김선희씨는 “동은아, 널 이렇게 먼저 떠나보내게 돼서 엄마가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갔을 테니, 거기서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며 “네가 사랑하던 고양이 안개도 잘 키울게.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양쪽), 신장(양쪽), 간장을 기증한 유동은(19)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