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매 다 맞은' 원텍, 실적 발목 족쇄 풀고 하반기 반등 시동
태국, 매출 인식 지연 해소에 3분기 실적 반영 정상화…연간 판매 목표 250대 달성 자신
브라질, 올리지오X 5년 간 3000억 규모 계약 체결…라비앙, 월 납품 수량 확대 하기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원텍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 중이다. 이 회사는 주요 시장인 태국 매출 지연 반영과 일시적 브라질 판매 부진 등에 상반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태국 매출 반영 정상화를 비롯해 브라질 신규 계약, 기존 납품 물량 확대 등에 또 한번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29일 원텍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제한하던 요소들이 모두 해소된 상태"라며 "수주 물량의 정상적인 매출 반영과 신규 수주 물량의 매출 가세 등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원텍은 레이저를 기반으로 한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고주파 의료기기 중 모노폴라 RF 방식의 '올리지오'가 대표 품목이다. 올리지오는 RF 제품으로는 전 세계에서 두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품목으로 소모품인 팁(Tip)과 함께 회사 매출의 중심축이다. 지난해 기기와 팁으로 전체 매출의 51.9%를 거둬들였다.
원텍은 선점에 성공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국을 확대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2020년 매출액 300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이던 회사 실적은 이듬해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매출액 1156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 최대 미용시장인 태국 올리지오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2월 현지 출시 이후 5월 중순까지 90대 이상이 수주되면서 연간 목표(250대) 달성이 낙관됐다.
하지만 직판 체제 전환 등에 따라 매출 인식이 지연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당시 50대 이상이 납품됐지만 직판 체제 전환 과정에서 18대만 실제 매출로 인식된 탓이다. 이에 따라 원텍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50.7% 감소한 226억원, 66억원에 그쳤다. 1분기 실적에 기대치가 높아던 만큼, 발표 이후 원텍 주가는 하루 새 2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2분기에는 브라질 시장이 변수로 부상했다. 브라질은 광섬유 레이저 장비 '라비앙'을 앞세운 회사의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올리지오 차세대 제품인 '올리지오X'의 현지 인증을 앞두고 파트너사 선정 등에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라비앙 계약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2분기 라비앙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악재가 잇따른 상반기 원텍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3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 34.2% 감소한 수치로 수출 비중 확대로 연간 실적 경신을 자신하던 모습과 동떨어진 성적표다.
다만 하반기에는 회사 자신감에 걸맞은 실적이 예상된다. 태국 올리지오 매출 지연 반영이 모두 해소된데다, 브라질 올리지오X 파트너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반영되던 수주 실적의 온전한 매출 반영과 신규 매출 가세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상반기까지 태국에서 올리지오 120대를 수주한 원텍은 이달 들어서도 40대 이상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누적 160대 이상이 수주된 만큼, 연간 목표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브라질에선 지난 18일 현지 대형 유통사인 스킨텍과 올리지오X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5년간 장비 2000대와 팁 등을 공급하는 3000억원 규모 대형 계약이다. 특히 올리지오 외 기존 라비앙 파트너사와도 계약 물량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텍 관계자는 "라비앙은 상반기 브라질에서 분기 평균 80대 미만이 판매됐는데, 이달부턴 매월 40대씩 공급하도록 계약을 확대한 상태"라며 "개량 제품인 라비앙2 역시 국내에서 제품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늦어도 내년이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원텍의 하반기 실적이 매출액 77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0%, 5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이다. 하반기 호실적이 상반기 감소폭을 메우면서, 전년 대비 12.5%, 3.7% 증가한 연간 실적이 전망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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