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강위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자리 놓고 갈등 격화

이종행 2024. 7. 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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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 을)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대표 간 날선 신경전이 점차 격해지고 있다.

시당위원장은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 공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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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선거 결과에 귀추 주목…광주시장 재선가도에 득·실 여부도 관심

내달 4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후보인 광주 서구 을 양부남 의원(사진 오른쪽)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대표./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내달 4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 을)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대표 간 날선 신경전이 점차 격해지고 있다.

시당위원장은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 공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양 의원과 강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시당 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친이명계'로 불리는 이들 후보는 '찐이재명계'를 자처하며 지지 세력을 규합하면서도 '담합'과 '짬짜미'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당원주권시대, 낡은 기득권을 타파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8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어 선거운동을 논의하고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이 시·구의원들 앞세워 양부남 후보를 지지토록 만들고 있다"며 "시·구의원들이 양부남 후보 캠프에 방문하게 하고 휴대폰을 털어 권리당원들에게 양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앞서 지난 25일 보도자료에선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월 19일 광주 당원 간담회에서 시·도당위원장도 가급적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선거를 통해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다음 날(20일) 광주 현역의원 8명은 양부남 의원을 추대하는 전형적인 패거리 정치를 자행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 후보는 '시·구의원 캠프 방문'과 '8개 지역위 사무국장 회동' 등에 대한 상대 후보의 주장을 반격하면서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양 후보 측은 이날 SNS를 통해 "22대 국회 개원 후 8개지역 사무국장들이 모여 화합과 소통을 위해 두 차례 점심식사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며 "시·구의원들을 앞세워 양 후보를 지지토록 만들고 있다고 거짓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후보 지지자분들이 지인들께 지지문자를 보내는 것이 위법한 일인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허위사실과 거짓으로 선동하는 것"이라며 "양 후보 사무실은 강제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동의 없이 지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은 오는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 때문이다. 시당위원장 자리는 지방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민주당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광주'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또 민선 1~8기 동안 재선에 성공한 광주시장이 단 한 명 뿐인 상황에서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 결과가 강기정 시장의 재선 도전에 '득'(得)이 될 지 아니면 '실'(失)이 될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 4·10 총선 당시 '강기정호'에서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낸 김광진 전 의원이 양 후보와 '광주 서구 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였으나 낙선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입지도 180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결과에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되레 광주에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보다 시당위원장 선거 결과에 관심이 더 높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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