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 인사조처 검토”

김가윤 기자 2024. 7.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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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수사 외압 행사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의 인사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경무관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승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인물로 지난해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진행한 세관 직원들의 마약 조직원들과의 유착 의혹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경찰청 감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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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인사개입 의혹엔 선 그어
야당, 채상병 사건 부실 설명서 질타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수사 외압 행사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의 인사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경무관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승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인물로 지난해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진행한 세관 직원들의 마약 조직원들과의 유착 의혹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경찰청 감찰을 받았다.

경찰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의 처리 방안을 검토한 수사심의위원회에 고작 한 장짜리 사건 설명서를 제공한 거로 드러나면서 이를 제출하라는 야당의 질타도 이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이날 진행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조 경무관에 대해) 인사 조처를 하겠느냐”고 묻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백해룡 경정을 좌천성 발령낸 것에 대해 “사건이 서울청 집중수사 지휘 사건으로 되어 있어 주요한 내용은 서울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백 경정이) 여러 차례 공보규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고 조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백 경정은 최근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발령났다.

조 후보자는 이종호 전 대표의 경찰 인사개입 의혹은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무슨 경위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별 2개’를 달아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실제 일어난 것과는 정반대”라고 답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공익제보자 ㄱ변호사와 이 전 대표의 지난해 8월9일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조 경무관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는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개 달아줄 것 같아. 우리가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라고 말한다.

조 경무관을 감찰한 경찰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경징계’를 요청했지만 ‘불문’ 처분이 나왔는데도 경찰이 별도의 불복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해선 “(윤희근 청장이)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본인이 경찰청장이 되면 “(인사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공수처가 지금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수사 외압과 관련해 용산이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제2의 채 상병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조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경북경찰청이 수사심의위원들에게 교부한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한 장짜리 사건설명서 내용을 요청했지만, 조 후보자는 “개인정보 등이 기재돼 있어 제공하기 어렵다”며 거부했다. 또한 수사심의위 심의 결과서 역시 “비공개 사안으로 제출이 어렵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대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반발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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