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집값 8년만 최저…임대료는 4년 반만에 최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악명이 높은 홍콩 집값이 고금리와 경제 둔화로 인해 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홍콩 정부의 고급인재 유치 정책으로 중국 본토인들이 몰려오면서 주택 임대료는 4년반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29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이날 발표된 홍콩 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현지 민영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1.2%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주택 가격이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마틴 웡 이사는 고금리와 미분양 주택 재고가 홍콩 부동산 시장에 계속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RTHK에 "하반기에도 집값이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기에 가격 하락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주택 매매는 둔화했지만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홍콩의 6월 주택 임대료는 전달보다 약 0.2% 올라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웡 이사는 해외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고급 인재 유치 정책에 따라 사람들이 홍콩으로 이사오면서 주택 임대료는 상승하고 있으며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인들 사이에 이민 물결이 일자 2022년 12월말 글로벌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정책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중국 본토인들이 대거 비자를 취득해 홍콩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