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뒤이은 꿈밭극장에서 열린 ‘아시테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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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무용수가 커다란 알 속으로 쏙 들어가자 객석에서 앳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옛 '학전' 소극장이었던 이곳은 올해 2월 가족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공연 이후 약 5개월 만에 아이들의 웃음꽃으로 가득 찼다.
5살 아들과 극장을 찾은 최모 씨(36)는 "5분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와 함께 놀면서 기다릴 라운지가 있어 좋다"며 "20대부터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즐겨 봤다. '학전'이 어린이 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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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 김민기가 운영하다 폐관한 옛 ‘학전’의 자리에서 ‘제32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개최됐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적인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축제다. 28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 극장에서 8개국 공연 11편을 선보였고 다음 달엔 광주광역시, 경기 광주 등지에서 지역 연계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멘트가 나오자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지하 소극장으로 향했다. 개·보수를 마친 소극장엔 더 이상 쿰쿰한 곰팡내가 나지 않았다. 기존 누수로 인해 조명 사이사이 받쳐뒀던 수많은 양동이도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어린 관객을 위한 키 높이 방석도 객석 뒤편에 새로 구비됐다. 암전 직전, 어린이·청소년 전용 극장에 걸맞은 공지가 흘러나왔다. “어른 관객 여러분, 주위를 둘러봐주세요.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아이는 없나요? 어린이들이 공연을 잘 볼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려요.”
이날 공연된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은 알을 깨고 나오는 애벌레처럼,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용수가 공중으로 흩뿌린 물이 조명 빛에 반사될 땐 아이와 어른 모두의 감탄사가 터졌다. 공연 후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선 한 어린이 관객이 손을 번쩍 들고 출연진에게 “무대 위에 있을 때 기분이 어때요?” 묻기도 했다. 6살 딸과 공연을 관람한 안모 씨(38)는 “지난주 김민기 씨에 대해 검색하다가 축제 소식을 접했다. 어른이 봐도 재밌는 공연을 아이와 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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