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관들 잇단 음주운전 적발에 '머쓱'

김보현 기자 2024. 7.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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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최근 일제 단속에 나섰으나 정작 경찰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돼 체면을 구겼다.

앞서 지난 5월 14일 나주경찰서 경무과 소속 B경장이 광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돼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월2일 북부경찰서 소속 F경위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대기 중 잠이 들어 적발됐고, 그 다음달인 2월 2일에는 서부경찰서 소속 G경위가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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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경찰 두달 새 3건, 여수·함평 및 광주소속 경찰 올해만 5건
▲경찰 마크ⓒ서울 경찰

경찰이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최근 일제 단속에 나섰으나 정작 경찰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돼 체면을 구겼다.

29일 광주·전남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나주경찰서 소속 A경위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A 경위는 이날 오전 1시50분께 나주시 빛가람동 한 공영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주차장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붙잡힌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A 경위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경찰 조사와 관계없이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14일 나주경찰서 경무과 소속 B경장이 광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돼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B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0.03~0.08% 미만)이었다.

전날인 13일에도 같은 경찰서 행정관 C씨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교통사고까지 냈다. 나주경찰서에서만 두 달간 3건의 음주운전 사건이 적발됐다.

지난달 19일에는 함평경찰서 소속 경감 D씨가 광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지하차도 보호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5월 7일 여수경찰서 소속 E경장도 술이 깨지 않은 채 출근길에 나섰다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48%로 단속에 걸렸다.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주에서는 올해만 5건의 경찰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지난 1월2일 북부경찰서 소속 F경위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대기 중 잠이 들어 적발됐고, 그 다음달인 2월 2일에는 서부경찰서 소속 G경위가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걸렸다.

지난 3월 1일은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H경위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시민의 추적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G 경위는 바로 직위 해제된 뒤 결국 지난달 해임 조치됐다.

지난 4월4일 서부경찰서 소속 I경감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앞선 차량을 들이받았다. 같은 달 12일 광주 동부경찰서 J경감은 음주운전 중 신호대기 상태에서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I경감과 J경감 역시 지난 5월 말 해임 조치됐다.

잇단 음주운전 적발로 지난 4월 광주 서부경찰서장이 문책성 교체가 되기도 했다.

나주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관련 내용 확인 중으로 업무위반 정도를 확인해 징계 정도를 판단할 예정이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음주운전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는 음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7월 18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전 경찰서 동시 합동 운주운전 단속을 펼쳤다.

[김보현 기자(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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