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fight again" 72년 만에 한국, 97세 참전용사가 본 놀라운 광경

이은지 2024. 7.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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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7월 29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Benjamin Sarceda QUIROS, 통역사 이혜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7월 27일은 1953년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7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 6.25 전쟁은 유엔군, 63개국이 함께 한 전쟁이었는데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위해 싸워준 고마운 나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상군을 파병하며,

군인 7,420명을 한국에 파병한 나라, 필리핀입니다. 특히 필리핀군 참전용사 중 한 분은 필리핀 대통령이 되어 필리핀 지폐에 38선을 그리고 필리핀군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는데요.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필리핀 참전용사,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자리에 직접 모셨습니다. Benjamin Sarceda QUIROS입니다. 그 옆에는 통역을 도와주실 이혜진 통역사도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Benjamin Sarceda QUIROS(이하 벤자민) : 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자민이고요. LA에서 왔습니다. 한국 정부께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유엔군 참전 용사분들에게 연락을 하셔서 참전하셨던 곳들을 방문을 좀 해달라고 말씀을 하셨고 초청 프로그램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수락을 하고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 네 벤자민 큐로스님이십니다. 참전 용사시고 필리핀 분이신데 현재 미국에서 살고 계시는 거네요. 일단은 먼저 저희 한국을 위해서 싸워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씀을 좀 전해주시겠어요?

◇벤자민 :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또 싸우고 싶습니다.

◆박귀빈 : 지난 27일입니다. 7월 27일 정전협정 71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 그 자리에 우리 선생님도 참석을 하셨던 거죠.

◇벤자민 : 네 저도 참석을 하였습니다.

◆박귀빈 : 당시의 전우들도 혹시 만나셨을까요?

◇벤자민 : 네 그때 한국전쟁 때 이제 돌아가셨던 저희 전우들을 이제 명단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에 제가 헌화를 하고 참배를 하였습니다.

◆박귀빈 : 필리핀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셨던 우리 참전 용사이신데 그때가 1950년입니다. 그때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되셨었을까요?

◇벤자민 : 네 그 당시는 22살 지금은 97세입니다.

◆박귀빈 : 아흔을 훌쩍 넘기신 나이에 내가 22살에 참전했던 그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싸웠던 한국이란 나라에 다시 오셨습니다. 70년 만에 선생님 지금 한국에 다시 오시니까 기분이 어떠신지 한번 여쭤봐 주시겠어요?

◇벤자민 : 72년 만에 이렇게 한국을 다시 방문을 한 건데요. 그 당시에는 이제 한국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여기 오자마자 엄청나게 커다란 고층 빌딩과 이제 다른 현대식 아파트 이런 것들을 보고 상당히 이제 감회가 새롭고 압도당했습니다.

◆박귀빈 : 그러시군요. 70년 전에 그럼 선생님께서 사실은 어린 나이셨는데 그때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먼 나라 전쟁에 참전하게 되셨을까요?

◇벤자민 : 네 그 당시에 저의 생각은 이제 우리의 이웃 나라 같은 한국이 이제 불에 타고 있으니까 그 불길을 꺼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불길이 우리나라에도 올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전쟁에 자원을 하게 되었던 것이고요. 공산주의의 그런 침략을 이제 막으려고 하였던 노력이었습니다.

◆박귀빈 : 당시에 필리핀군의 활약상이 대단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러니까 필리핀 전 대통령께서도 6.25 전쟁 참전 용사로 알려지셨잖아요. 그래서 지폐에도 38선이 그려져 있고 당시 필리핀군의 활약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벤자민 : 그 당시 이제 필리핀에도 공산주의 이런 운동이 있었고 공산주의라고 하면 이제 우리랑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처음에 이제 겁나거나 두려울 수 있지만 이제 노출이 되면서 학습이 되니까 이제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배우게 되는 거죠. 그러면은 처음엔 무서웠지만 차츰차츰 괜찮아지게 됩니다.

◆박귀빈 : 그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실 것 같고 전쟁에 참전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 지금 사실은 이 자리에 우리 벤자민 선생님 말고도 따님이 와 계시거든요. 혹시 따님께도 그 당시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벤자민 : 제가 군에서의 경험을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고요. 단지 제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것을 딸은 알고 있고 이제 여기에 지금 와서 이 프로그램 안에서 여기 여기를 가봤다. 이제 언덕 2개를 넘었다 이렇게 설명할 때 이제 딸이 알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 네 따님이 참전 용사인 걸 아시는데 그럼 따님께서 어떤 말씀을 혹시 하셨는지

◇벤자민 : 저희가 이제 그 당시에 어떻게 경비를 서고 이렇게 페트롤 했는지 설명을 해줬는데요. 이제 2마일 그러니까 3km정도 건너편에 이제 적군이 있고 그 상황에서 우리가 이제 정찰 활동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전달을 해 주었습니다.

◆박귀빈 : 처음에 선생님께 제가 당시에 어떤 그런 걸 여쭤볼 때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또다시 싸울 거다. 아까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다시 한 번 감사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좀 전해주시겠어요?

◇벤자민 : 당연히 제가 해야 될 일. 그러니까 이웃 국가가 어렵고 힘들면 도와줘야 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서 싸워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했고 또 기회가 되면 또 도와드리고 지원하고 싶습니다.

◆박귀빈 : 사실은 이 마음이 저만 그런 건 아니고 저희가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계신 분들이 문자로 사연을 보내주고 계시거든요. 그 사연이 어떤 게 왔냐면 다시 참전하시겠다는 참전용사 할아버지 당신의 뜨거운 심장에 존경을 표하며 감사합니다. 당신은 한국인의 영웅입니다. 이런 사연이 왔습니다.

◇벤자민 : 이렇게 영웅이라고 얘기를 해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요. 저는 제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 사연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우리도 필리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우러 가겠습니다. 이런 사연도 많아요.

◇벤자민 : 이렇게 서로 한 명이 돕고 그다음 사람이 돕고 이런 식으로 상부상조하는 것이 참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듭니다.

◆박귀빈 : 필리핀 현지에도 선생님과 같은 참전 용사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어떻게 지금도 교류를 하시는지 혹시 뭐 몇 분 정도 살아계신가요?

◇벤자민 : 제가 들은 바로는 필리핀에 두 분이 참전 용사가 생존해 계시고 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 분 참전용사분들께서는 이제 몸이 좀 편치 않으셔가지고 한국에 못 오신 것 같습니다.

◆박귀빈 : 최근에 한국에는요. 필리핀 분들도 많이 살고 계시고 그리고 한국 내에 필리핀 분들과 한국인이 함께 결혼한 다문화 가정도 많이 있거든요. 그분들에 대해서 좀 한 말씀 해주세요.

◇벤자민 : 필리핀으로 이제 한국분들이 가셔서 결혼을 많이 한다고 이제 듣긴 들었는데요.제가 뭐 크게 막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럴 것 같고요. 저희 딸이 이제 친구와 결혼을 하고 그리고 제 장녀 같은 경우는 스페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손자는 캐나다 사람 그리고 뉴욕에 사는 손자는 아메리칸 캐나디안이랑 결혼을 했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다문화 유나이티드 네이션 이라고 이제 얘기를 했는데요. 그리고 또 다른 지인의 또 자녀는 이제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을 하고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제가 와인 마시는 법을 다른 나라 사람에게 이제 배웠기 때문에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 이런 다문화가 모두 일상이다 우리 모두 하나다 이웃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요. 선생님을 포함해서 필리핀 군 6.25 전쟁 참전 용사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저희가 어떻게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한 말씀해 주세요.

◇벤자민 : 제가 유엔 기념공원도 갔다 오고 이제 깃발도 필리핀 깃발도 날리고 있었고 제가 20대대 소속이었는데 그런 마크도 잘 되어 있었고 해서 상당히 추모를 잘 해주시고 기념을 잘 해주시고 있다는 거에 인상 깊었고 잘해주시고 계셨고요. 이번에 한국 방문하면서 저희가 필리핀이 미국 영국에 이어서 세 번째로 한국을 위해 싸워준 나라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 저희 모두 잘 기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6.25 전쟁 참전 용사이신 벤자민 선생님이셨고요. 통역사 이혜진 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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