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축구 위해 감독직 수락" 자신감…목표는 월드컵16강

전형주 기자 2024. 7. 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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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3주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 HD와 K리그에 사과하면서 "제가 용서받는 방법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만들 것이다. 젊은 유망주 발굴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이런 점이 내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중요한 내적 동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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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3주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 HD와 K리그에 사과하면서 "제가 용서받는 방법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선임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개인의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 울산 HD 감독, 대한축구협회 전무 이사 등을 지낸 이력을 앞세워 자신이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축구의 풀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만들 것이다. 젊은 유망주 발굴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이런 점이 내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중요한 내적 동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지켜야 할 선을 명확히 하겠다"며 "많은 위험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겠다. 선수들 역시 변화를 원하면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은 권한에 대한 책임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는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 볼 소유는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볼 소유가 돼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확고히 대비하고 수비 시간은 짧게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 감독은 10년 전 대표팀에서 실패를 지적하는 말에 "맞는 말"이라며 "내가 아는 선수들만 뽑아서 쓰는 인맥 축구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 보니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잘 몰랐다"며 "다만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의 이름들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목표 성적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이 16강이다. 그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앞서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뒤늦게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내가 협회를 떠나고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예를 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문제점들이나 아시안컵에서 나왔던 것들을 보고 안타까웠다.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에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하다 보니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이 있겠지만, 이게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홍 감독은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서 출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지금 비판들은 우리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들이다. 이런 마음들을 우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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