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경영진이 사람 중심 문화 강조… 소통장벽 줄고 내부 결속 강화"
인재 확보 수단으로 자리매김
사내 소통문화 회사 성장 기반
임원·시니어급 프로젝트 진행
"유니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서로의 성장을 독려하는 문화입니다. 과거 재무적 성과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사람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박지용(사진) 유니드 인사팀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두가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워 서로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직원들은 교육을 받고 나면 필수적으로 전파교육을 진행해 능동적인 학습이 이뤄진다. 임원들도 자신이 배운 좋은 내용을 후배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내부 사일로(소통 장벽)가 줄어들고 내부 결속력이 강화된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인재 확보와 유지의 수단이자, 조직몰입·성과 향상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유니드 인사팀에서만 오랫동안 근무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팀은 '사람'에 대한 모든 일의 접점에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제품 생산·판매·홍보·원재료 구매·품질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데, 이러한 역할은 모두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는 만큼 인사는 모든 업무의 밑바탕이 되는 셈이다.
OCI그룹 관계사로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유니드는 2004년 상장했다. 상장 당시 자산과 매출은 각 2000억원대(별도 기준)였지만, 현재는 모두 1조원 이상(연결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박 팀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해 온 것에 대해 직장인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러한 변화를 더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인사팀의 업무도 회사 성장과 함께 늘었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감회를 전했다.
박 팀장은 소통 중심의 사내 문화가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자평했다. 단순한 내부 소통 확대가 아닌, 사업 측면에서도 부서간 활발한 교류가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드는 작년에 가족친화 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한 예로 올해는 사내 MBA를 통해 추천된 시니어급을 대상으로 각종 경영수업과 액션러닝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임원급을 대상으로 독서경영과 조직변화 리딩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올해 도입한 '팀 컬쳐 데이(Team Culture Day)'는 각 팀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클라이밍, 한강 라이딩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해 진행해 팀원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본사에서는 팀장과 타 부문 임원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크로스 매칭을 통한 '임원 밋업(Meet-U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을 활용한 '런치 살롱'은 직원들이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며 사내 네트워킹을 활성화고 있다.
이 밖에 '중국법인에서의 주재원 생활',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이 들려주는 '궁합이 좋은 술과 음식 페어링 소개', 개인의 경험을 살린 '주식시장의 이해' 등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색 프로그램도 유니드의 대표적인 사내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새로운 사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엔 다른 기업의 사례를 포함해 이론적인 지식을 충분히 쌓고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진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조직문화의 개선은 작년 3월 취임한 이우일 대표 체제에서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OCI 오너가 3세로,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남이다. 유니드는 현재 이우일·정의승 각자 대표 체제다. 이 대표는 OCI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회장의 손자이자 이 회장 3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남인 오너가(家) 3세다.
박 팀장은 "올해 새로 시작한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젝트의 경우 각 팀원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관련 스터디를 진행하고,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토의해 새로운 기획안과 예산을 경영진에게 보고드렸다"며 "경영진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께서도 직원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셨고, 논의 끝에 '그린톡(Greentalk)' 프로그램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표는 주니어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직원도 격의 없이 소통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이러한 조직 문화가 채용 과정에서도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용 시 신입 후보자의 경우 지원한 부문에서 어떠한 경쟁력과 노력을 보여 왔는지를 심도 있게 고민한 분들을 선발한다"며 "스펙과 같은 갖춰진 능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만,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사안을 고민하고 경험해 왔는지를 확인한다. 조직생활에서 협업, 소통, 배려와 같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드는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회사의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1차 영상에서는 회계, 구매, 기획, 공무, 안전환경, 물류, 생산 분야가 소개됐고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2차 영상에서는 인사, 경영관리, 재무, CA영업, 품질관리 분야가 다뤄질 전망이다.
그는 "우리 구성원들은 사람에 대한 진심이 남다르다. 회장님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경영 도서 선정·토론 등을 진행하고 있고 좋은 콘텐츠는 직원들과 즉시 공유하고 있다"며 "인사 부문에서는 직급 체계, 승진, 보상, 평가 체계 등 전반적인 제도를 리뉴얼하고 있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인사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직문화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유니드 만의 정착된 문화"라며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사업 발굴에 힘써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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