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K리그 상처 입히고, "대표팀 발전이 K리그의 발전"...홍명보 감독의 '석고대죄' 속 청사진
[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발전이 K리그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후보자 면담과 함께 현지에서 손흥민, 김민재 등을 만났고 25일에 귀국했다.
여전히 홍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다.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부정한 홍 감독은 결국 시즌 중에 울산 HD를 떠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의 고별전에서 ‘피노키홍’ ‘최악의 감독’ 등의 걸개로 분노를 표출했다.
홍 감독은 가장 먼저 취임사를 통해 사과를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5개월 동안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축구인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축구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특히 그동안 저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셨던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울산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울산과 K리그 팬 여러분께 사죄드리고 비판을 수용하겠다.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이 자리에서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임하겠다”라고 말한 뒤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홍 감독의 사과는 계속됐다. ‘대표팀 감독 선택이 한국 축구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었나?’라는 질문에는 “K리그 감독을 하다가 중도에 나오게 된 것은 평생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K리그 팬과 구성원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이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이라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 이사도 지난 홍 감독 선임 브리핑 당시 해당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향성이 K리그와 유소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선수 발굴이 얼마나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워왔다. 이후 K리그에서 감독을 하며 K리그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K리그와 함께 성장하는 대표팀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A대표팀이 선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러한 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와 유소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해 보자고 결심했다. 가장 중요한 내적 동기다”라며 사죄 속에서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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