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 성폭행범’이 국가대표?…파리올림픽 출전한 네덜란드 선수 논란

최지선 기자 2024. 7. 29.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복역한 범죄자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전 금지 청원이 9만 건을 돌파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 출전 여부는 각 국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네덜란드 비치 발리볼 국가대표 스티븐 반 더 벨트(30). 그는 28일(현지 시간)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스타드 투르 에펠' 경기장에서 첫 올림픽 데뷔 경기를 치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비치 발리볼 국가대표 스티븐 반 더 벨트.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12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복역한 범죄자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전 금지 청원이 9만 건을 돌파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 출전 여부는 각 국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는 네덜란드 비치 발리볼 국가대표 스티븐 반 더 벨트(30). 그는 28일(현지 시간)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스타드 투르 에펠’ 경기장에서 첫 올림픽 데뷔 경기를 치렀다. BBC는 “반 더 벨트가 경기장에 입장하자 야유 세례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에펠탑 앞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벌어진 추악한 경기”라고 꼬집었다. 반 더 벨트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고 31일 다음 경기를 치른다.

반 더 벨트는 20살이었던 2014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12세 영국 소녀를 성폭행했다. 그는 소녀를 만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날아갔고, 소녀의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성폭행한 뒤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당시 반 더 벨트는 소녀가 12살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4년 형을 선고받고 13개월 복역한 뒤 출소했다.

반 더 벨트가 국가대표에 선발되자 네덜란드에서는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중범죄자인 그의 올림픽 출전은 “스포츠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게재된 그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요구 청원엔 29일 오후까지 11만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반 더 벨트 출전에 대해 “10년 전에 발생한 범죄고 이후 선수가 재활 치료를 받았다. (다른 어린 선수들을 위한) 보호 조치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각 나라 올림픽위원회의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BBC에 “반 더 벨트가 네덜란드 배구 연맹이 정한 복귀 지침을 충족했다. 엄격한 위험 평가와 검사를 충족했고 재범 위험이 없다”며 그를 국가대표로 기용하는 데 결격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