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속도내는 SK, 바이오는 계속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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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핵심 사업을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재계에서는 다음 스텝으로 바이오 사업의 재편을 꼽고 있다.
다만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SK㈜와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는 SK디스커버리 계열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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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핵심 사업을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재계에서는 다음 스텝으로 바이오 사업의 재편을 꼽고 있다. 다만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SK㈜와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는 SK디스커버리 계열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 리밸런싱 작업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군은 단일화보다 투 트랙 전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의 조직 체계는 크게 이원화 돼 있어 각자의 관리 영역이다. 에너지 계열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이번 리밸런싱 작업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크게 SK㈜와 SK디스커버리 계열로 구분된다. SK㈜ 산하에는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이 편제해 있고 중간 지주사 격인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을 두고 있다. 즉 최태원 회장과 SK디스커버리 대표를 맡고 있는 최창원 의장 계열로 나눠진 셈이다. 사업적으로도 SK㈜ 계열은 주로 신약 개발, SK디스커버리 계열은 백신 분야를 담당한다.
재계에서는 최 의장은 물론 최 회장도 바이오 사업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2020년 상장 당시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SK디스커버리를 비롯해 SK케미칼,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계열사 다수가 상장사라는 점도 합병의 부담 요소로 꼽힌다.
이들 계열사를 합병하기 위해서는 오너가 지분이 직·직접적으로 관여되는데 합병비율을 놓고 주주불만은 물론, '오너 지분가치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간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삼정전자 회장의 지분가치 논란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거론된다.
SK㈜, SK디스커버리로 나뉘어진 바이오 사업군 간의 리밸런싱 작업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꼽힌다. 특히 SK디스커버리 계열은 최근 글로벌 바이오 기업 인수 등의 투자에 나서고 있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모습이다.
한 예로 백신 사업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 그룹과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신주를 포함해 회사 지분 60%를 33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로 생산 거점을 해외에도 두게 돼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각 바이오 기업의 지배구조가 달라 오너가 밀어주지 않으면 리밸런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 선택과 집중,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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