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재 교수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 시간관리와 생애설계
시간관리에서 목표는 생애사명에 근거하여 수립된 생애목표(최종-대-중-소 목표로 연결되는 목표)를 1년 단위로 끊어 달성하려는 목표이다. 그러므로 1년 단위의 목표는 소 목표 보다 더 세부적 목표가 되는 것이다.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년 단위의 시간관리 계획이 없다면 생애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관리 없이는 생애설계는 실행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간관리는 생애설계와 무관하게 발전되어 왔지만 시간관리는 목표달성 행동이라는 점과 1년 단위 시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생애설계의 핵심적 절차가 될 수 있는 정도로 생애설계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생애설계는 앞서 말한 크로노스의 시간(단순히 물리적으로 지나가는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물리적 시간에 의미를 부여함)으로 바꾸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물리적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 동안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24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24시간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우리 생애는 실로 다양하고 크게 차별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생애설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는 시간관리는 생애설계의 중요한 절차이며 생애설계 실천의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이 된다. 따라서 시간관리의 계획과 행동 그리고 습관화 없이는 생애설계를 제대로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시간관리는 배워서 연습하고 습관화해야 한다
시간관리의 원칙과 기술은 이론적으로 확립되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것이기 때문에 지능이나 재능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시간관리의 능력이 성격 특성과도 관계된다는 연구도 있으나(Claessens, et al, 2007) 다른 특성보다도 연습을 통해 습관화하는 것이 훨씬 크게 영향을 미친다.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이해하고 한두 번 정도 실제로 해 봄으로써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고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시간관리는 항상 해야 하거나 할 필요가 있는 실제적 행동이다. 따라서 항상 시간 속에 살고 있고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 행동을 우리 삶의 기본적 활동으로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새로운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는 행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연습이 필요하고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익숙해지는 과정 즉 시간이 필요하다. 2-3주 만에 습관화 할 수 있는 행동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행동의 습관화에는 적어도 한 달 이상, 2-3개월, 더 나아가서는 1년 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시간관리의 습관화는 통상 2-3개월 정도면 가능하다.
생애설계의 실천은 내 삶의 오늘 하루, 금주, 이 달, 금년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므로 시간관리가 습관화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잘 실천하기 어렵고, 몇 번 시도해 보다가 보류하거나 아예 중단해 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생애설계 실천은 세운 계획을 실제로 실천하는 시간관리 행동의 습관화가 이루어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성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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