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에 띄어라…40조 시장 ETF, ‘간판 교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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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에만 자산 규모가 43조원가량 불어나는 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금을 붙잡기 위한 이티에프 판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성장하는 이티에프 시장에 걸맞게 그룹 이미지로부터 독립적인 이름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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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등 공략 전방위 마케팅
국내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에만 자산 규모가 43조원가량 불어나는 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금을 붙잡기 위한 이티에프 판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지난 23일 한화자산운용은 새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이티에프 브랜드명을 ‘플러스(PLUS)’로 바꾼다고 밝혔다. 권희백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새 브랜드 홍보에 힘을 실었다. 권 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고, 브랜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는 우리 한화자산운용의 전략적 의지를 담았다”며 리브랜딩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서 기존 브랜드인 ‘아리랑(ARIRANG)’의 이미지가 ‘다소 올드하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리브랜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더 짧고 직관적인 이름으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가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티에프 ‘개명’ 열풍에 물꼬를 튼 건 케이비(KB)자산운용이다. 케이비는 앞서 지난달 28일 이티에프 브랜드명을 기존의 ‘케이비스타(KBSTAR)’에서 ‘라이즈(RISE)’로 바꿔 달았다. “‘떠오르는(rise) 투자’로 투자자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지난 23일 올해 안에 이티에프 브랜드명을 ‘우리(WOORI)’에서 ‘원(WON)’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성장하는 이티에프 시장에 걸맞게 그룹 이미지로부터 독립적인 이름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티에프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 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다. 기관투자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월별 순매수 규모로 보면 지난해 7월 들어 본격적으로 외국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개인은 약 11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4364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이 12조를 순매도한 것에 비춰보면, 이티에프 시장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만 순자산총액(AUM)이 43조원가량 증가하는 등 급성장 중이다.
광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프로야구 중계 가상 광고를 10년 만에 재개했다. ‘코덱스(KODEX)’라는 자사 이티에프 브랜드가 야구 경기 도중 화면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야구팬이 투자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을 파악해 광고 집행을 결정했다”고 했다.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앞세우기도 한다. 케이비는 최근 배우 임시완을 이티에프 전담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삼성은 재테크 유튜버 ‘슈카’ 등과 함께 홍보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티에프는 워낙 입소문이 중요하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에게 어떻게든 많이 자사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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