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래몽래인, 3대주주 위지윅 '캐스팅보트' 쥘까

배요한 기자 2024. 7. 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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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윅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특별관계 해소
'경영권 분쟁' 김동래 대표에 지분 몰아주면 장담 못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래몽래인 경영권 장악 '산넘어 산'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이정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을 담은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하는 건 한국 배우 중 이정재가 처음이다. 이정재는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 마스터이자 지혜로운 면모로 존경받는 '솔'을 연기한다. 2024.06.0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와 기존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최대주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우호지분으로 여겨지던 래몽래인 3대 주주 위지윅스튜디오(위지윅)가 특별관계인에서 제외되면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만약 위지윅이 김동래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에 대한 위지윅스튜디오(9.87%)와 박인규 전 위지윅 대표(5.04%) 외 1인과의 특별관계자 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래몽래인 지분율은 기존 39.66%(381만2852주)에서 23.17%(231만6212주)로 감소했고, 우호 지분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이정재만 남게 됐다.

위지윅의 특별관계자 제외로 래몽래인의 경영권 분쟁은 누가 승기를 잡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입장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소액주주가 제기한 신주발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신주발행 무효의 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기를 넘길 경우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서야 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위지윅스튜디오의 특별관계자 해소는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임시주총에서도 지분을 공동으로 함께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우리의 우호 지분이 되지 않더라도 김 대표의 우호 지분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지윅 측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18.13%)는 이정재(5.04%) 지분을 포함해 래몽래인 지분 23.17%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중인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의 지분 13.92%(136만8112주)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위지윅이 김 대표에 표를 몰아줄 경우 합산 지분율은 23.79%로 0.62%p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앞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위지윅과의 협력 관계는 변화의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7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의 주주총회소집 허가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고, 박인규 전 위지윅 대표를 임시주주총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했지만 이태성씨로 변경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주총 소집 허가와 함께 임시주총에서 이정재와 정우성 등 총 4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또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 확대 ▲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이사 보수 및 퇴직금 조항 수정 등 다수의 안건을 올린 상태다.

한편 지난달부터 시작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과 김동래 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은 점점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290억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달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투자를 결정한지 8일 만에 대금 납입까지 집행되면서 유상증자는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하지만 회사 사업을 놓고 최대주주와 기존 경영진과 이견을 보이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김 대표는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며 분쟁의 포문을 열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떠날 결정을 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인수를 요청했다"며 "유증 납입까지 이뤄진 후 김 대표는 돌변해 계약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경영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 대표와 래몽래인 소액주주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신주발행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신주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했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래몽래인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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