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무적’ 데 헤아, 배가 덜 고팠나?···제노아와 협상서 “너무 많은 연봉” 요구
아직 배가 덜 고픈 모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한 시즌을 무적으로 보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4)가 러브콜을 보낸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와 협상이 결렬됐다. 너무 많은 연봉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8일 “제노아가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접었다”면서 “그는 비현실적인 급여 기대치를 보여 세리에 A팀과 계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제노아는 새로운 골키퍼 자원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데 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뷔해 2011년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12년 동안 맨유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무려 545경기를 뛰면서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맨유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커리어 말미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기량이 저하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강점이었던 선방 능력은 떨어졌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빌드업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2022-23시즌 세비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발밑에서 다시 실수가 나오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결국 데 헤아는 2022-23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데 헤아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행선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한 시즌을 무적으로 보냈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은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서 맨유 소식을 전담하는 제이미 잭슨은 “데 헤아는 메이저 클럽에서 넘버1으로 뛸 수 있는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은퇴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년을 쉰 데 헤아는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빅리그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갈 희망을 보였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가 니콜로 쉬라는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 헤아가 중개인을 통해 세리에A 제노아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데 헤아는 앞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래시계 이모티콘을 올려 새로운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높은 연봉을 요구해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그의 진로는 불투명해졌다. 한 시즌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잖은 연봉을 요구하는 그의 기대치를 채울 구단이 나올지 장담하기 어렵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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