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치킨 먹으면서 해야겠네”...청약홈 마비에 밤 11시까지 연장

동탄·반포 로또청약 열풍에
청약홈 홈피 아침부터 마비
예상대기시간 무려 625시간도
시간·날짜 연장 등 고육책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경. [사진 = 삼성물산]

최고 20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인기 아파트 단지의 ‘로또’ 청약 일정이 하루에 몰리며 청약홈 홈페이지가 결국 마비됐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약홈 홈페이지 접속대기자는 약 225만1000여 명, 예상 대기시간은 약 625시간으로 안내했다. 청약 신청이 시작된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는 몰린 대기 인원으로 접속이 어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심을 많이 받는 단지의 청약 일정으로 접속이 몰리며 한때 홈페이지 접근이 어려워졌다”며 “고 말했다.

약 225만명의 대기자를 보이고 있는 청약홈 홈페이지 [자료 출처=청약홈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한국부동산원은 오후 2시경 보도자료를 배포해 기존에 오후 5시30분 마감이던 청약 일정을 이날밤 11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접수단지 중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접수를 기존 29일에서 29~30일로 변경했다. 접수 마감 시간 연장은 이날만 한정하고 30일부터는 동일하게 기존 접수시간(오전 9시~오후 5시30분)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날 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를 비롯해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 목동’,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등 청약 관심이 뜨거운 단지들이 같은 날 청약 접수를 하면서 접속자가 폭주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때문에 같은날 청약한 청주 등 단지도 피해를 입었다.

경기 화성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은 무순위 사후접수 1가구, 계약취소 주택 재공급 4가구 등 총 5가구 물량에 대한 청약이 있다.

무순위 1가구는 전용면적 84㎡로 2017년 분양가인 4억8200만원에 공급된다. 현재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는 지난달 1일 1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무순위 청약인 만큼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유주택자 신청도 가능하다. 다만 계약취소주택 4가구는 화성시 거주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다. 이날 신혼부부 특별공급 2가구(전용 65·84㎡)와 30일 일반공급 2가구(전용 102㎡)가 진행된다.

같은 날 ‘20억 시세차익’으로 기대를 모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도 접수했다. 30~31일 1순위, 다음달 1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17억4000만원, 전용 84㎡ 2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중 292가구를 일반 분양하는데, 이 중 114가구가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 물량이다.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달 9일 49억8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세보다 20억원 이상 저렴하다.

또 서울 신정2-2구역 ‘호반써밋 목동’도 계약 취소 물량 2가구에 대한 청약이 진행된다. 서울 거주자여야 청약이 가능하며 1가구는 기관추천(국가유공자) 유형으로 이날 접수를 받고, 일반공급 1가구는 30일 청약을 진행한다. 2020년 분양가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7억9863만원이다.

해당 단지 매매 시세가 13억~14억원대로 5억원 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