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한국인 최초로 PGA 챔피언스 메이저 우승…“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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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54)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했다.
최경주는 2011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을 뿐, 실제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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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2위 리처드 그린(53·호주)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인이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날 “최경주가 달성하기 힘든 메이저대회 우승을 잡아냈다”며 “데뷔 후 첫 메이저 우승이자 2021년 이후 챔피언스투어 2승”이라고 전했다.
선두로 최종일을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홀에서 2타를 잃어 한 때 선두를 내줬지만 14번홀(파5) 이글을 포함해 후반홀에서만 4타를 줄여내며 우승을 이뤄냈다. PGA투어 사무국은 이날 최경주의 경기력에 대해 “대회가 열린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가장 까다로운 코스 중 하나인데 계절에 맞지 않게 스코틀랜드가 화창해 나흘 내내 최경주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며 “좋지 않았던 시작에도 불구하고 최경주는 안 좋은 상황에 마주할 때마다 회복력을 보여주며 마침내 첫 번째 시니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최경주는 또 그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恨)’을 풀게 됐다. 최경주가 지금까지 미국 무대에서 이루지 못했던 유일한 기록이 메이저대회 우승이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2011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을 뿐, 실제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최경주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내 소원 중에 하나였기에 정말 우승이 하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경기를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줬는데, 그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고 한국 골프에 있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44만 7800달러(약 6억원)을 받은 최경주는 이번 시즌 상금 125만 408달러(약 17억 2000만 원)가 되며 상금 순위가 6계단 오른 5위가 됐다. 최경주의 이번 시즌 목표가 상금 순위 5위 이내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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