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선관위 “마두로, 51% 득표로 3선 성공”...야권 “개표 조작”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가 지난 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62)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CNE는 이날 대선 개표 결과 마두로가 51%를 득표해 44%를 얻은 야권 연합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엘비스 아모로소 CNE 위원장은 “현재 개표율은 80%로 마두로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전날 미국 여론조사 기관이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와 상반됐다. 에디슨리서치는 28일 베네수엘라 유권자 6800명(전체 2139만2464명)을 조사한 결과 우루티아 후보 득표율이 65%로 마두로 대통령(31%)을 두 배 이상 앞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야권 연합은 CNE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이의 제기를 준비 중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CNE는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엔 예정 시각보다 2시간여 빨리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지역에 투표함을 설치하면서 야권 측이 반발한 바 있다. 야권은 “선관위가 여당 측 참관인만 투표함 설치 작업을 보게 하고 야당의 입장은 불허했다”고 항의했다. 같은 날 오후엔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에서 출항하려던 카라카스행(行) 코파항공 항공기들이 베네수엘라 당국의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하는 일도 일어났다. 뉴스룸파나마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엔 파나마·멕시코·코스타리카·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 전직 대통령들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중도보수 성향 전직 대통령들을 회원으로 하는 ‘스페인·아메리카 민주 이니셔티브(IDEA)’ 소속으로, 베네수엘라 ‘공정선거’ 감시를 위해 카라카스로 가려던 길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직전 선거였던 2018년에도 일방적으로 투표 일정을 변경해 ‘불공정 선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야권은 선거를 보이콧했고 투표율은 50%를 밑돌았다. 국제사회에선 그 결과마저 마두로가 수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EU 등도 같은 이유에서 당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여소야대 상태였던 당시 베네수엘라 의회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과이도는 2019년 쿠데타 실패 이후 도피 신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과도 정부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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