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기능' 믿고 운전하다가 쾅…올해 9명 숨져

김태인 기자 2024. 7. 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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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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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탑재된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CC), 이른바 '크루즈 기능'에 의존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올해에만 9명이 숨졌습니다.

ACC(Adaptive Cruise Control)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운전 보조 기능입니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편의성이 높아 이 기능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ACC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고속도로에서 ACC 등 주행보조 기능 이용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건으로, 관련해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 8건이 올해 발생해 9명이 숨졌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은 "비나 눈, 안개 등 악천후에서는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의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나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도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며 "해당 기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금물이며 운전자는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운전대 조작과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7~8월 여름 휴가철 동안 고속도로에서 89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8명이 사망하고 2030명이 다쳤습니다. 이는 3년 전보다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가 각각 41.8%, 43.3% 늘어난 수치입니다.

운전자 법규 위반 유형별로는 전방 주시 태만,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1.4%로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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