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플, 아마존, 메타 실적 발표…AI주 살아날까[이번주 美 증시는]
이번주에는 미국 금융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매그니피센트 7과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오는 31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이 발표된다. 오는 8월2일에는 지난 7월 고용지표가 발표돼 노동시장이 골디락스 경제를 지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골디락스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최근 미국 증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주에서 전통주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는 0.8%,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우량주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0.8% 올랐고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3.5% 급등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러셀2000지수는 올들어 상승률이 11.5%로 확대되며 올들어 14.5% 오른 S&P500지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과 AI에 대한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가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기술주가 급락했다. 이번주에는 테슬라와 알파벳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를 뺀 4개 기업이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31일에는 메타 플랫폼, 8월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은 AI에 대한 자본지출의 규모와 함께 AI 투자에서 얻고 있는 수익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향후 실적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AI가 가능한 아이폰의 판매 전망이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에는 AI 투자가 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오는 30일에 AMD, 31일에 암 홀딩스와 퀄컴, 램 리서치, 8월1일에 인텔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스트래터개스 증권의 라이언 그래빈스키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고객들이 최근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기술주 약세가 조정인지 아니면 더 큰 무엇인가의 시작인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의 첫번째 직감은 평범한 조정이라는 것이지만 최근 걱정스러운 징조도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올 하반기 기업들의 순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7월 들어 올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 추정치를 1.4%,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0.2% 하향 조정했다.
그래빈스키는 "더 큰 우려는 투자자들의 AI 열정이 식고 있다는 점"이라며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의 경기 순환적 자본 지출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미래의 투자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CNBC에 현재로선 헬스케어와 제조업, 금융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지만 AI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며 "많은 대형 기술주들은 펀더멘털이 여전히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AI 수혜주들의 주가 약세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1일에는 FOMC 결과가 발표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 이상으로 높게 반영돼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이번 FOMC에서 바라는 것은 오는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좀더 확실한 메시지이다.
오는 9월 FOMC에 대해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아예 없다. 트레이더들의 85.9%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가운데 9월까지 금리가 지금보다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13.8%에 달한다. 가능성은 0.4%에 불과하지만 0.75%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오는 8월2일에는 노동부가 지난 7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9만명 늘어 20만명을 하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에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20만6000명 늘었다.
지난 7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올라 지난 6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노동시장이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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