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실망 드려 죄송…대표팀 성공 위해 앞만 보고 나갈 것"

허경진 기자 2024. 7. 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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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늘(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며 달라질 대표팀을 약속했습니다.

홍 감독은 오늘(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이번 제 선택이 팬 여러분께 큰 상처와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먼저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이어 "제가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사령탑 선임 과정에 함께 했던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외국인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축구 팬들도 축구협회의 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의 선임 절차에 대해 감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 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뮌헨) 등 대표팀의 주요 유럽파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존중·대화·책임·헌신'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홍 감독은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며 동시에 각자 지킬 것을 명확히 하겠다"면서 "많은 위험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선수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면서 "선수들은 그 권한의 책임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선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볼 소유는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볼 소유가 돼야 한다"면서 "수비적 측면에서는 상대에게 결정적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확고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수비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지고 위험지역에서 최대한 멀리 볼을 탈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감독은 끝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나가며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 "바뀌는 대표팀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대표팀과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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