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25일 인천에서의 기억, 그 이후…비운의 투수 롯데 윤성빈이 마운드에 오른다

김하진 기자 2024. 7. 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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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1차 지명의 가능성을 보였던 그곳, 또 다시 인천이다.

롯데 윤성빈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지난 27일 1군에 등록된 윤성빈은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현재 5선발 자리가 비어있다. 시즌 내내 빈 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으나 쉽게 자리의 주인이 찾아지지 않는다. 김진욱이 자신의 자리를 잡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소화했던 나균안이 자기 관리 소홀로 징계를 받으면서 또 한 자리가 비었다.

여러 후보들이 오갔다. 이민석, 홍민기, 정현수 등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전천후 투수 한현희도 종종 선발로 이름을 올렸지만 불펜 역시 그가 필요하기에 계속 선발로 활용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윤성빈에게 기회가 왔다.

롯데에게 윤성빈은 ‘아픈 손가락’이다. 윤성빈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7㎝의 훤칠한 신장에 좋은 투구 능력을 가지고 있어 기대감을 모았다. 2017년 바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8년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그해 성적은 18경기 2승5패 평균자책 6.39였다.

롯데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이후 윤성빈의 이름을 1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019년 3월28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개의 볼넷과 3실점을 허용했고 바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윤성빈은 그 해 다시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1년에는 구원 등판으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5월21일 두산전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그에게 다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이후 윤성빈은 1군에서 단 한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불운한 나날이 계속됐다. 2021년 11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 입대했으나 건강 문제로 훈련소에서부터 퇴소했다.

2023년에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6월 초가 되어서야 퓨처스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올해도 시즌 초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허리 쪽이 좋지 않아 재활을 거쳤다. 그러다 6월 중순부터 다시 공을 꾸준히 던지기 시작하면서 구위가 많이 회복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최근 경기인 24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3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현재 구위가 좋다는 보고가 들어갔다. 그리고 김 감독은 윤성빈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윤성빈은 30일 SSG전에서 1166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로만 따지면 1951일만이다.

모처럼 오르는 1군 마운드가 인천이라는 것도 윤성빈에게는 의미가 있다.

윤성빈이 1군 첫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당시 윤성빈은 2018년 3월25일 SK전에서 5이닝 5안타 1홈런 5볼넷 6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다 이후 들쑥날쑥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선발 기회를 잃었다.

윤성빈이 1군에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자신이 데뷔전을 치렀던 SK는 이제 SSG가 됐다.

롯데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좋은 기류를 타려고 하고 있다. 8위를 기록 중인 롯데는 7위 NC와는 5경기 차이, 공동 4위권에 있는 SSG와는 6경기 차이로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는 SSG와의 상대 전적 4승6패로 약간 열세에 놓여있다. 올시즌 유례 없는 순위 다툼으로 한 경기 승패가 중요한 상황에서 윤성빈이 기회를 받았다. 윤성빈이 잘 던져준다면 롯데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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