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옆자리 노리는 부통령 후보들 홍보전

김유진 기자 2024. 7. 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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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셀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달 7일 전까지 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최종 낙점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 교체로 인해 부통령 후보 검토 기간이 단축되면서 부통령을 꿈꾸는 이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요일인 이날 주요 방송사 인터뷰 프로그램에 팀 월즈(미네소타)·JB 프리츠커(일리노이)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출연했고, 조시 샤피로(펜실베이니아)·앤디 버시어(켄터키) 주지사는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여명의 후보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력 후보는 3~4명으로 압축됐다고 한다. WP는 샤피로 주지사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군은 켈리 의원과 샤피로·월즈 주지사 등 세 명으로 좁혀졌다.

이날 공개된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지난 26~27일 1200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3%로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대선 후보 지위를 사실상 확정한 지 일주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또한 지난 일주일 동안 2억달러(약 2771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고, 이중 66%가 신규 후원자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대선 판세가 박빙 접전 양상을 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공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가리켜 ‘급진 좌파’ ‘초강경 진보’라고 공격하며 “해리스는 미국에 범죄와 혼란, 죽음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화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고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한 발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친 언사로 논란을 부른 밴스 의원이 경합주 지지 확보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맞는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공화당 일각에서 조용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에 대한 선거전략으로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가 사용해 화제를 일으킨 “이상하다”(weird)는 표현을 적극 차용하고 있다. 지난주초 한 인터뷰에 출연한 월즈 주지사가 ‘트럼프-밴스’ 조합에 대해 “그들은 정말이지 이상하다”고 말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누렸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것이 정치에 별로 관심 없는 이들이 트럼프 진영에 대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일반 미국인들이 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일으킨 월즈 주지사의 발언을 선거 메시지의 일부로 차용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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