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해리스 호감도 '급상승'...돌풍 타고 트럼프 넘어설까?

YTN 2024. 7. 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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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대선 판이 뒤집히는 걸까요. 미국 대선 관련 내용을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미국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 보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같은데 트럼프가 아직은 우위라는 분석이 더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지금 뒤집힐 수 있다고 보십니까?

[민정훈]

그렇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대선판이 다시 열렸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1~2% 정도 앞서는 여론조사가 더 많기는 해요. 그렇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도 한두 개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본다면 지금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과정에 있는 거고요. 민주당 지지층이 한 80% 정도 결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니까 90% 이상까지 올라가야 돼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90% 이상을 공화당 지지세가 결집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한 거죠. 그렇다면 다음 달 8월 중순, 8월 19일에 열리는 전당대회쯤 되면 민주당 지지층이 해리스 부통령이 지속적으로 선거운동을 잘해준다면, 그런 전제를 가지고 전당대회 때까지 지지층이 결집해준다면 그렇다면 8월 중순, 9월 넘어가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후보 확정되는 순간 또 한 번의 컨벤션 효과가 있겠죠?

[민정훈]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화당 전당대회까지는 트럼프 대세론, 트럼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해리스의 시간이기 때문에 이제는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 민주당 지지층, 후원자, 리더들 모두가 해리스 리더십 밑에 보이면서 해리스를 막 추대하는 움직임을 보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미국 언론의 해리스 후보를 다루는 톤 자체가 긍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리스 후보한테는 플러스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될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보니까 수직 상승했더라고요. 일주일 만에 그렇게 많이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들도 있는데 어떤 게 작용했다고 보세요?

[민정훈]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아무래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호감도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주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구통계학적인 부분에서 대비가 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비백인 여성에, 법조인 출신의 59세.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남성에 78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이러한 분위기가 대조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두 후보를 놓고 봤을 때, 과거에 바이든과 트럼프를 놓고 봤을 때는 도긴개긴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가는 거고 그에 대비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화면에 나온 것처럼 호감도가 하락하는 이런 모습을 보인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와 미셸 오바마는 해리스를 지지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가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이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건가요?

[민정훈]

아무래도 이번에 주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더불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이 굉장히 유효했다, 이런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실망감, 배신감을 느꼈다, 이런 언론 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바이든 후보가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로 등극하는 과정에 있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이렇게 부각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한 입장이겠죠.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을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바로 해리스 후보를 지지를 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더 아프겠습니까.

[앵커]

그래서 뜸을 들인 겁니까?

[민정훈]

그것도 있고요. 아무래도 바로 자신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면 그 당시에 민주당 내에서 미니 경선을 치르는 게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를 존중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이후에 어느 정도 의견이 수렴되는 것을 보고 마지막으로 지지 선언을 해 준 게 아닌가 생각하고요. 저도 그 화면을 봤는데 해리스 후보가 정말 활짝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지지를 받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이번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상당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도 짚어주신 것처럼 지금 구도가 보수 백인 남성 대 진보 유색인종 여성의 대결이 됐잖아요. 미국의 유권자 구성원 분포를 봤을 때 이 구도가 누구한테 유리할 것 같으세요?

[민정훈]

아무래도 인구 구성만 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겠죠. 왜냐하면 백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합니다마는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시민권자들만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백인 유권자 같은 경우에 최소 65%가 투표를 할 수 있고 흑인 같은 경우는 13, 14%, 그다음에 라틴의 히스패닉계 같은 경우 11, 12%밖에 되지 않고 아시안은 5%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걸 고려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고 단순히 얘기할 수 있는데, 문제는 백인 유권자들 중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갈리잖아요. 물론 백인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좀 더 지지한다. 55~60% 정도 지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나뉘기 때문에 어느 후보에게 보다 더 유리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어쨌든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거의 동등하게 35% 정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이제 향후 남은 캠페인 기간 동안에 누가 더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게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리스 상승세가 아무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기에도 심상치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미국 국경을 완전히 망친 해리스는 대통령 결격 사유인 게 분명합니다. 그녀는 무식합니다. 그녀는 악마입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만든 모든 재앙을 배후 조종한 과격한 진보주의자입니다. 그녀는 우리나라를 망칠 극좌파 미치광이입니다.]

악마, 미치광이, 이런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피격 사건 이후에 트럼프가 달라졌다고 했었는데 지금 들어보면 안 달라진 것 같은데요.

[민정훈]

유세 시즌이 다시 돌아온 거죠.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무래도 대세론이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편안하게 통합 이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확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자신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으니까 견제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받기 좋아하시는 분인데 모든 관심이 해리스한테 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불편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두 가지 측면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이민 문제, 국경 문제 얘기하면서 이블이라고, 악마라고 얘기하잖아요. 이건 뭐냐 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프레임인데 그 부분에서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 행정부 2인자이기 때문에 바이든과 똑같이 최악의 후보다, 이렇게 낙인을 찍는 거고요.

두 번째는 급진적인 진보주의자. 그래서 굉장히 좌파, 마르크스주의자 이렇게 강조하잖아요. 이걸 통해서 해리스 부통령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지향점이 바이든보다 더 급진적이라는 거예요. 좌파 성향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아무래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러닝메이트죠. 밴스 부통령 후보도 굉장히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해리스를 향해서 자식 없는 여성, 이렇게 얘기를 했다가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아군이냐 적군이냐, 그걸 모르겠다,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던데 이건 여성들 뭉치게 할 요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민정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가 경제와 더불어서 국경 문제, 이런 문제인데 이와 더불에서 낙태권이라든지 여성의 생식권이라고 해서 자신의 몸을 통제할 권리, 이 부분도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고 이 부분은 2020년 중간선거부터 많이 부각된 그런 이슈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JD 밴스 부통령 후보가 이번에 실언을 한 게 아니고요. 21년이라고 하더라고요. 몇 년 전에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아이 없는 고양이 여성들, 그러니까 차일드리스 캣 레이디스라고 해서 이분들은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라든지 이런 부분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이런 심한 발언을 하셨는데 이게 다시 재조명을 받는 거죠. 그래서 JD 밴스를 선택한 것은 젊고 참신하고 경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히든카드였는데 이 정치적으로 미흡한, 정치 신인을 뽑아서 캠페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 이런 공화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밴스 부통령 후보가 남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에 어떻게 진중하고 중도적인 성향을 보여줄까. 이런 부분이 관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낙 불 같은 성격이다 보니까 그냥 바꿔버릴 거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민정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마는 그렇게 될 경우에 가져올 혼란이 굉장히 크겠죠. 그러면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느냐라는 질문을 받게 됐을 때 대선 패배. 결국은 그 얘기는 가능성 때문에 바꿨다, 이런 추측이 나올 거고 이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기간 동안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표심을 확대해 나가는 데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밴스 부통령을 끌고 가면서 보다 더 긍정적인 메시지, 자신의 선거운동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빙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선,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교수님, 마지막 질문으로 이제 마지막 남은 변수들이 뭐가 있는가. 아무래도 다음 TV 토론을 최대 변수로 꼽는 시간이 많던데요.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민정훈]

9월에 TV 토론이 있잖아요. 이건 해리스에게 굉장히 중요한 검증의 시간이 될 겁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검증하는 그런 무대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음 달에 개최되지만 그것은 경쟁하지 않는 오롯이 대관식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메시지만 나오고 공격을 받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차기 지도자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 그리고 미국의 미래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 그래서 트럼프라는 강력한 적에 맞서서 얼마만큼 대선후보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 이걸 최초로 검증받는 무대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거고요. 그래서 거기에서 얼마만큼의 성과,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 이것은 향후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표심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TV 토론이 본격적인 검증 시험대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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