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원 간 ‘마산가고파국화 축제’ 이름 논란…왜?

최상원 기자 2024. 7.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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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 이름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꾼 것에 반발해서 경남지역 민주화운동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소장에서 "마산국화축제 이름에 '가고파'를 넣음으로써 지역 민심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고, 이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창원시의회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례를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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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 명칭변경에 민주화운동단체 이의
이승만 독재 옹호 이은상 가곡 ‘가고파’ 이름에 반발
지난해 열린 제23회 마산국화축제 모습. 축제 이름이 올해부터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뀌게 됐다. 창원시 제공

‘마산국화축제’ 이름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꾼 것에 반발해서 경남지역 민주화운동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당장 오는 10월 축제가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경남지역 민주화운동단체들은 29일 창원시의회 의장을 상대로 하는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무효 확인소송’ 소장을 창원지법에 냈다. 이들 단체는 또 개정된 조례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했다.

이들 단체는 소장에서 “마산국화축제 이름에 ‘가고파’를 넣음으로써 지역 민심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고, 이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창원시의회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례를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례 개정안은 충분한 검토를 위해 심의 45일 전에 안건을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국화축제 이름을 바꾸는 개정안은 불과 21일 전에 제출돼 조례안 처리기준을 어기는 등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산국화축제는 해마다 10월에 열리는데, 마산국화축제위원회는 다음달 말 축제일정을 확정하고 홍보물 제작 등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소송이 진행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올해 축제는 준비단계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2일 창원시의회는 제13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서 ‘마산국화축제’ 이름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는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가고파’는 시조시인 이은상이 고향 마산을 그리며 지은 시이다. 이를 가사로 사용한 가곡 ‘가고파’는 마산을 대표하는 노래로서 애창된다. 하지만 3·15의거를 비난하는 등 이은상의 독재정권 옹호 전력 때문에, 이은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가고파는 이은상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가고파’를 이름에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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