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월드컵 목표는 16강 이상…정몽규 회장, 축협 회장 자리 권했다" (일문일답)
[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목표를 16강보다 높은 곳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회장 자리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기서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다. 저희는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앞으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이 2020년 7월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현장직을 원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하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북중미 월드컵 목표는?
월드컵 결과 이야기는 이른 감이 있다.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다. 저희는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앞으로 노력을 하겠다.
Q. 손흥민과 나눈 대화 내용은?
이번 유럽에 가서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모든 선수들과 같은 형태로 이야기했다. 첫째로 저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또 지금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내가 감독으로서 팀 운영해야 되겠다는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첫 만남이기 때문에 9월달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선수들 소집되면 좀 더 분위기가 첫 번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Q. 대표팀 감독직으로 마음을 돌린 이유는? 또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달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지?
이임생 기술이사는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 그리고 MIK(Made In Korea), 대표팀 간의 연계성, 연령별 대의 연계성을 저에게 이야기했다. 저 역시 제가 경험했던 대표팀 생활이나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저도 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그 후 전무이사를 하고 대표팀과 협회를 떠난 후에 벌어졌던 일련의 상들이 마음 아팠다. 예를 들면 2020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문제점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있었던 부분을 안타까워했고, 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기술이사의 말씀에 제가 고민을 하게 됐다.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게 제가 아니래도 더 훌륭한 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이게 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해 결정했다.
Q. 출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돌파 방법은?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좋았을 텐데, 지금 그와 반대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제가 10년 전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와 박수에 의해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있는 비판은 감수하면서 나가야 한다. 이런 마음들을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며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
Q. 대표팀 연계성 등이 꼭 대표팀 감독으로서만 가능한 일이었나?
K리그 감독을 하다 중도에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K리그 팬 여러분, 구성원 모두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Q. 이강인을 발렌시아에서 지도한 감독을 코치로 뽑았다는 말이 있다
제가 이번에 만난 코치 중 그분은 없다.
Q.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에 다녀왔다. 어떻게 진행됐는지 설명 부탁한다
이번 세 차례에 걸처 코치진과 면담을 했다.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코치진과 대화를 하며 많은 공부도 했던 게 사실이고 현 유럽에 돌아가는 트렌드 역시 알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첫 번째 그룹은 협상에 돌입해있다. 그분들이 안 된다면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조건에 있어서 저희도 진정성 있게 정하고 있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는데, 구체적인 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만약 그분들이 좋은 계약이 되어 한국으로 온다고 하면 우리 팀이나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거란 기대가 있다.
Q. 문체부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감사를 예고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와) 전혀 이야기를 나눈 적 없다. 그것은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거기에 있어서 협회는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것이다.
Q. 홍명보는 카리스마형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통과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저는 원래 그런 사림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수평적인 것을 좋아한다. 카리스마는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징이지, 이 모든 것이 저를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저는 울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수평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고, 꾸준하게 지도자 생활을 해오며 반영시켰다.
Q. 손흥민이 계속 대표팀 주장인가?
저희에게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 9월 2일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서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성이 있다. 손흥민을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 신뢰하고 그 선수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을 다시 제시할 것이다. 다만 손흥민이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부담감을 조금씩 나눠서 많은 사람들이 나눠 갖고 손흥민이 경기에 잘할 수 있게끔 하겠다.
Q. 감독 코치진 구성은 얼마나 됐는지?
한국인 코치는 지금 접촉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
Q. 유럽에서 코치 면담할 때 피지컬 코치와 전술 코치를 면담했다고 알려졌다. 역할이 분담된 코치를 원하게 된 이유는?
어느 팀이든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고, 하나의 트렌드다. 하다못해 유럽에서는 스로인 코치도 있을 만큼 역할 분담이 되어 있다. 특히 피지컬 코치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분석 파트에 있는 코치 혁신이 중요하고, 그다음 전술적으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코치가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제가 감독으로서 코치들을 어떻게 하모니(조화)를 만들어 이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실패 역시 좋은 경험이 됐기 때문에 하모니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 역할을 생각하고 강화하면서 팀을 이끌겠다.
Q. 10년 전과 지금 홍명보의 차이는? 그때 의리 축구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제가 10년 전에는 실패했다. 제가 아는 선수들만 뽑아서 쓰는 인맥 축구란 이야기도 들었다. 다 인정한다. (인맥 축구) 이유는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헌신하는 선수를 잘 몰랐다. 예를 들어 경기력이 좋다는 선수만 대표팀에 뽑다 보니 그 힘을 받지 못했고, 그 선수들이 언젠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경기력이 좋지 못할 때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제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를 뽑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각 팀에 주요 선수들 또는 주요 선수는 아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이 선수는 정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다. 이 선수는 지금 들어가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제 머리 속에 있는 이름들이 있다는 게 10년 전과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Q. 대표팀에 선수를 뽑는 기준은?
대표팀에 (어울리는) 어떤 형태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언제든지 열려 있고, 정말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면 어느 선수든 들어올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고 새로운 팀이 시작됐다.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온다기보다는, 들어오는 선수들이 팀이 편안하고 즐겁게 며칠 시간을 보내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더 유연성 있게 K리그 또는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봐서 경기력 좋은 선수들 위주로 뽑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Q. 유럽파와 면담하면서 느낀 대표팀 분위기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저에게 다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에 이러이러한 부분은 감독님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느낌은 한두 가지 받았다. 제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대표팀이 소집되면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혹시라도 너희들이 필요한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냐'라고 동의가 된다면 바로 대표팀에 적용 시키겠다. 물론 어떤 것들은 절대 바꾸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제외하곤 제가 느끼는 부분을 선수들과 대화해보고 필요하다면 적용하겠다.
Q.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 강조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코치진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저 역시 20세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해봤다. 어려운 점이 있다. 예를 들면 대표팀이 쓰는 전술이 20세 있는 팀까지 간다고 하면, 20세 선수가 정말 좋은 경기력과 기량을 나타낸다고 하면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 없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이 연령별 대표팀의 장점이다. 그리고 20세 선수가 23세에 있는 팀을 거칠 것인지, 아니며 A팀으로 올라와야 할 것인지. 이것 역시 이전에 있던 혹사 논란과 관련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대표팀에 있는 전임 지도자 또는 A팀 감독이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없어질 거라 본다. 그 선수 역시 한 단계 성장하는데 빠른 스피드를 가질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제가 대표팀 수락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협회의 정책이었다. 관심 있던 부분이러 제가 어디든 어느 곳에서든 20세, 21세 선수가 있는 곳이면 선수를 보고 제가 도음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도움을 주겠다. 그 선수가 A팀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는지 체크하겠다,
이 기회에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것. 우리가 그동안 말로만 해외 축구가 부럽다고 했지, 지금 이 제도를 대표팀에 적용한다면 한국 축구에 있어 큰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한다.
Q. 국내파와 면담 계획은?
국내파 선수들과 면담을 하기엔 너무 양이 많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일, 그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일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컨택을 할 수 있지만 그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확신을 들어온다는 확신은 없지 않나. 국내 선수들에 대한 면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해외파도 제가 면담을 하지 못한 그 외 선수들도 많다. 그 선수들은 제가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내서 선수들과 면담이 필요할 것.
Q. 정몽규 회장과 교감 없었는지. 회고록서 축구협회장 자리를 권했다고 표현했다
정몽규 회장이 2020년 7월 그 제안을 한 게 맞다. 저는 그 자리에서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같은 경우 회장님과 사전에 연락 전혀 없었다. 이임생 기술이사와 대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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