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아빠랑 멱살 잡고 싸운다"...이효정과 '동성애 연기' 해명 [종합]
[TV리포트=박정수 기자] 배우 이유진이 아버지인 배우 이효정과 동성애 연기를 한다는 보도에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이유진은 "국내 최초 부자간 '동성애' 연기 도전하는 이효정·이유진. 솔직한 심경 털어놨다"라는 게시물에 "본인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유진과 이효정 부자는 오는 8월 6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 작품은 토니 커쉬너가 1991년 초연한 작품으로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뤘다. 아버지 이효정은 보수주의자이자 악마 변호사인 로이 콘 역을, 아들 이유진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 역을 맡았다.
이유진은 아버지와 '동성애 연기'를 한다고 보도한 매체 계정에 직접 글을 남겼다. 게시글엔 카드 뉴스 형식으로 이유진과 이효정이 동성애 연기를 한다고 나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내용도 없고 그런 장면도 안 나온다.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관계다. 아버지는 극 중에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로 나온다. 오히려 멱살 잡고 싸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연극에 성정체성을 포함해 각자의 목표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물이 많이 나올 뿐이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키워드들로 구성하다 보니 이런 반응이 생기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유진은 아버지 이효정과의 동성애 연기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유명한 작품이니 많이 보러 와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 댓글을 고정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니면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이효정은 24일 성신여대 운정그린 캠퍼스에서 진행된 프레스 참여 행사에서 "아들하고 무대에 같이 한다. 무대에서는 동성애를 느끼는 상대 배우이기도 하다"라며 "부자 간에 상대역을 맡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고민을 했다. 과연 아들이 내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걸 감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의외로 괜찮더라.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유진은 "아버지가 연기를 오래 하셨고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제가 어렸을 때 활동하셨고, 성인이 된 후 활동을 쉬셨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존경심이 더 커졌다. 그래서 본가로 가서 비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만드는 소중한 기회였고 감사한 시간이다"라고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연극을 기다리는 누리꾼들은 "캐스팅 대박이다. 보고 싶다", "티켓팅 성공 하고 싶다", "꼭 한 번은 봐야겠다" 등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신유청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고, 번역은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프라이어 역에는 유승호, 손호준, 하퍼 역에 고준희, 정혜인, 로이 역에 이효정, 김주호, 조셉 역에 이유진, 양지원, 루이스 역에 이태빈, 정경훈, 한나 역에 전국향, 방주란, 벨리즈 역에 태항호, 민진웅, 천사 역에 권은혜 등이 출연한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이하 이유진 글 전문.
본인입니다. 그런 내용도 없고 그런 장면도 안나옵니다. 저희는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입니다. 아버지는 극중에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로 나오시고요. 오히려 멱살 잡고 싸웁니다.
전체적인 연극의 인물들이 성정체성을 포함하여 각자의 목표가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올 뿐입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키워드들로 구성하다 보니 이런 반응이 생기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그런 내용도 없고 장면도 없습니다. 제 상대역은 오히려 다른 인물들이 더 많은 걸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니 많이 보러와주세요. 인사이트는 이 댓글을 고정해 주시면 감사하갰습니다. 아니면 게시물을 내려주세요:)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KBS 2TV '살림남', MBC '나혼산',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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