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서울대·KAIST·화학硏…MIT·스탠퍼드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원팀 만든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서울대·기초과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이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선정,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간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Top-Tier 연구기관 간 협력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지원(이하, 톱-티어)’ 사업의 4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톱-티어 사업은 그동안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유형별로 분리되어 있던 국제공동연구 지원 체계를 과감히 벗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최고‧최초 연구개발 수행, 인력 및 정보 교류를 통한 국내 연구역량 강화를 지향하며 지속적인 협력체계(이하, 플랫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국제공동연구 분야의 선도적인 협력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4개 연구과제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화학연구소(RIKEN)(일본), 서울대학교-스탠퍼드 대학교(미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MIT(미국), 한국화학연구원-Rega의학연구소(벨기에)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희귀동위원소 연구는 빅뱅 이후 우주 원소의 기원과 희귀핵의 기본 성질을 이해하고, 재료 및 물성과학, 신에너지 개발, 의생명과학 등 여러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어 기초과학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본 연구과제는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RAON을 통해 극한의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새로운 과학 기술을 개척하고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인 RIKEN RIBF와 기초과학연구원 RAON의 국제 연구 협력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RAON을 희귀동위원소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세계적 연구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스탠퍼드 대학교 간 협력과제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연구되어온 수소 활용 및 CCUS 기술을 연계하여 이산화탄소 포집·전환으로 생성한 합성 연료를 수소 저장 물질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의 공동연구기관은 해당 연구 분야에서 Science지 20여 편, Nature 본지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우수한 연구역량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탠퍼드는 재생에너지 연계 연구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현재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은 전 지구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기존의 시행착오와 반복 실험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법론으로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요구하기에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거대한 기술 간극(gap)이 존재한다.
KAIST-MIT 연구팀은 포괄적인 전기화학 분야(차세대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 CO2 전환, 그린 수소 생산)에서 AI를 적용한 소재 설계 기반을 구축하고, 신에너지 소재 합성, 셀 조립, 평가 공정 자동화를 통해 사람에 의한 실수가 배제된 자율주행 실험실을 구축하여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실험실 구축 및 운영 경험을 축적할 경우 연구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소재 및 공정 비용의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도적인 연구실 문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분야 투자 확대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국내‧외 공동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팬데믹 잠재력을 가진 바이러스 6종(SARS-CoV-2, Influenza, Dengue, RSV, Nipah, Rhinovirus)을 선정해 치료제 및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톱-티어 사업 신규과제 공모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과제 신청을 해 주신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자 모두에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나라 연구자가 주도할 수 있는 톱-티어 협력 플랫폼을 확대하고 전략적인 운영체계를 갖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R&D 허브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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