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충성” “내선일체”…野,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맹폭

박성의 기자 2024. 7. 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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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야권은 '외교무능'이라며 정부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사도광산이 윤석열 정권의 찬송 속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의 전쟁범죄 왜곡에 거수기를 자처한 것으로, 대한민국 정부인지 일본의 총독부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외교무능과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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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대통령, 일본에 충성하나…사도광산 진상조사 필요”
조국당 “일본이 원하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내어줄 기세”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사진은 사도광산 아이카와쓰루시 금은산(金銀山) 유적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야권은 '외교무능'이라며 정부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사도광산 등재를 정부가 어떤 근거로 찬성했는지 진상조사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사도광산이 윤석열 정권의 찬송 속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의 전쟁범죄 왜곡에 거수기를 자처한 것으로, 대한민국 정부인지 일본의 총독부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외교무능과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팔아먹더니 사도광산 문제까지 일본에 퍼줬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대통령이 일본에 충성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일본 내에서 윤석열 정권 임기 내에 독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겠나"라며 "민주당은 망국적 일본 퍼주기에 강력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외교부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해결했다'고 자화자찬이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한술 더 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사례'라고 치켜세운다"며 "대체 어느 나라 정부고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친일을 넘어 내선일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윤석열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당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인 김준형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일 본색의 윤석열 정권은 취임과 동시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는 정권이고 누구를 대표하는 외교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전체 역사'를 전시하기로 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이 외곽에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의원은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새로 지은 기념관인 '사도금은산 기념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및 접근성을 근거로 촌구석에 처박힌, 반백 년이 지난 향토박물관으로 정해졌단 것을 어제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너무나 부끄럽고 굴욕적인 외교 참사"라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부를 겨냥해 "일본이 원하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내어줄 기세로, 최소한 등재 공범 이상"이라며 "국익에 반하고 국민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의 사도광산은 지난 2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일본이 사도광산 현지에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는 시설물 등을 설치하기로 하고 한국은 등재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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