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때문에 선택했어요"...'韓 최고 유망주' 양민혁이 토트넘 원한 이유→SON에게 들은 조언도 공개
[포포투=김아인]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토트넘 입단 후 첫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자신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양민혁이 워크 퍼밋을 받고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양민혁은 2030년까지의 계약을 맺었고, 2025년 1월이 되면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강원FC도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을 알렸다. 강원은 28일 오후 9시 30분 사전에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 시간이 되자 양민혁의 행선지는 토트넘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방송에 출연한 양민혁은 꽃다발을 받으며 김병지 대표에게 직접 축하를 받았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입단 소감이 담긴 인터뷰를 공개했다. 양민혁은 “정말 큰 팀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했으니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나의 플레이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졌고 마무리 능력도 좋다”고 토트넘 입단 소감과 함께 자신을 소개했다.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 팀을 가게 되면 적응 문제가 있다. 손흥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으로서 적응하기 쉬울 거라 생각했다. 손흥민 선수는 또한 대한민국의 캡틴이기 때문에 팀을 선택하는 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손흥민의 영향력이 컸음을 밝혔다.
이어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난다. 아직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 가서 대화를 나눠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 같다”고 손흥민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양민혁은 “형이 축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축구를 했다. 워낙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뛰어노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축구선수가 된 배경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런던을 한 번도 안 가봤다. 토트넘 홈 구장과 훈련장이 기대된다. 빨리 경기장에서 데뷔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큰 도전을 해서 한 번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원에서 아직 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강원에서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토트넘 가서도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나의 목표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양민혁은 대한민국이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강원 유스 소속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K리그에 데뷔했다.
단숨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개막전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데뷔한 그는 경기 시작 35초 만에 도움을 올렸고, 그 다음 광주 FC전에서는 1분 만에 선제골을 올리며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양민혁의 활약은 계속됐다. 라운드 베스트11에 5차례 선정됐고, 3개월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6월에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다.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24라운드 MVP로 선정됐고, 직전 전북 현대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1 전 경기에 출전한 그는 현재까지 25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돌았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일단 접촉하고 있는 팀은 하나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70~80% 정도 협상이 진행됐다. PL 많은 팀들이 모두 양민혁 선수에게 관심이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 스완지 시티도 포함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양민혁의 최종 행선지는 결국 토트넘이었다. 그는 토트넘이 한국 투어를 위해 입국한 뒤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메디컬을 받고 있는 사진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양민혁은 강원 유튜브 라이브에서 메디컬 도중 손흥민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잘하고 있다 했고, 앞으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손흥민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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