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사과→청사진'…정공법 택한 홍명보 "북중미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 보답"

이상완 기자 2024. 7. 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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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선임 발표 이후 16일 만에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를 얘기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을 정면돌파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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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회관=STN뉴스] 이상완 기자 =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선임 발표 이후 16일 만에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를 얘기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을 정면돌파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협회는 이사회 23명 중 21명의 승인을 거쳐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지휘봉을 내려 놓은 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직에 복귀했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가까이 외국인 코치 선임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수행하고 있으나 바라보는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부진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하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주축이 돼 국내외 감독 후보군을 살펴봤으나 협상 과정에서 결렬 등 어려움이 따랐다.

결국 지난 3월과 6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는 졸속 행정을 보였다.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에 애를 먹던 협회는 정해성 위원장 사퇴로 이임생 기술이사가 바톤을 이어받았고, 이 기술이사는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떠나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을 면접보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홍 감독 자택을 찾아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수락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홍 감독은 내정 발표 직전까지도 대표팀 감독직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었다.

관련해 박주호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공객적으로 협회 내부 상황에 비판하면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더해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도 협회를 향해 비판 대열에 합류해 상황은 심각해졌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붉거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는 협회에 대해 감사와 조사를 예고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2026 북중미 월드컵 계획은.

▶이제 최종 예선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를 얘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이었다. 저희는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

-손흥민 등 유럽파 면담 내용은.

▶이번 유럽에 가서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모든 선수들과 같은 형태로 이야기를 했다. 첫째로는 제가 감독으로서 이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좀 더 지금 대표팀에 바라는 점 바라는 점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저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내가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을 해야 되겠다는 몇 가지 얘기를 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첫 만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처음 만난 것보다는 이제 9월달에 선수들이 소집이 되면 좀 더 더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임생 기술이사와 만남 대화는.

▶이임생 이사가 얘기했던 철학은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 그리고 MITA. 지금 대표팀 간의 연계성, 연령별 대의 연계성 그 부분에 대해서 저에게 얘기를 했다. 저 역시도 제가 그동안 경험을 했던 대표팀 생활이나 또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 이임생 기술이사한테 정확하게 얘기를 했다.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 후에 제 마음이 변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다 아시겠지만 저도 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또 그 후 제가 전무이사를 하고 대표팀을 협회를 떠났을 때 그 후에 벌어졌던 일련의 상황들이 굉장히 좀 마음이 아팠다. 예를 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 이번에 아시안컵에 있었던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좀 안타까웠다. 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 말씀에 고민을 했고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제가 아니라도 더 훌륭한 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이게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을 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

-비난 여론에 대한 부담감은.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아주 좋았을 텐데, 지금은 반대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을 하게 돼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반대로 제가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와 박수에 의해서 출발이 됐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에 있는 비판과 이런 모든 것들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이런 마음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

-발렌시아 전 감독 코치 영입설은.

▶처음 듣는 질문이다. 제가 이번에 가서 만난 분 중에 그분은 없었다.

-외국인 코치 구성 부분은.

▶이번에 가서 세 차례에 걸쳐서 코치진들을 면담을 했다. 굉장히 아주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그 코치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공부도 됐던 게 사실이다. 지금 현 유럽에 돌아가는 트렌드 역시 알 수 있었던 거여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그룹은 협상에 지금 돌입해 있다. 만약에 그분들이 안 된다고 하면 이제 두 번째로 넘어가야 되는 상황이다. 조건에 있어서 저희도 굉장히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있다. 또 그분들도 의지가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만약에 그분들이 좋은 계약이 돼서 한국으로 온다고 하면 우리 팀이나 우리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아주 좋을 거라는 기대는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여부 생각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저하고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협회하고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는 협회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향후 대표팀 지도 스타일은.

▶굉장히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저는 굉장히 그런 수평적인 거 좋아한다. 카리스마는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징이다. 저를 대변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이다. 예전부터, 울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수평적인) 분위기 그것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반영을 시켰다. 다만 중요한 거는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 스포츠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팀이다. 팀이 얼마만큼 강하냐, 응집력이 있느냐에 따라서 경기 결과는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높지만 그게 꼭 모든 것들을 승리를 가져온다는 확신은 갖기는 어떻게 보면 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팀이라는 거는 문화도 있어야 하고, 정신도 있어야 한다.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다 맞아떨어져야지만 정말로 강한 팀이 된다. 물론 대표팀은 1년에 기껏 해야 한 한 달 정도 모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 또 대표팀은 주인이 없는 팀이다. 어느 누구를 위해서 있는 팀이 아니다. 새로운 선수들도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또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부상으로 인해서 못 들어올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팀의 주인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팬이다. 주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잠깐 일을 하는 사람이지 대표팀의 주인이 아니다.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한다.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굉장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서 신뢰를 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을 다시 제시하겠다. 다만 손흥민 선수가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가지고 있는 부담감을 조금씩 나눠서 정말 경기에 더 잘할 수 있게끔 하겠다.

-국내외 코치진 역할 분담은.

▶우선 두 번째 질문부터 말씀드리면 일단은 한국인 코치는 접촉을 했다. 거의 마무리 단계다. 외국인 코치의 역할 분담은 각 프로팀이든, 어느 팀이든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나의 트렌드다. 특히 피지컬 코치뿐만이 아니라 분석 파트에 있는 코치도 굉장히 중요하다. 전술적으로 같이 나눌 수 있는, 공유할 수 있는 코치도 중요하다. 제가 감독으로서 코치들을 어떻게 하모니를 만들어서 이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10년 전 때문에 지금 꼭 (코치 세분화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의 실패가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은 제가 예전에 좋았던 경험, 좋지 않았던 경험들을 얼마만큼 활용을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벨기에 축구국가대표팀의 H조 3차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한국은 H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2패, 승점 1점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뉴시스

-10년 전 실패 감독과 지금 다른 점은.

▶10년 전에는 실패를 했다. 제가 아는 선수들만 뽑아서 쓰는 인맥 축구니 그런 얘기도 들었다. 다 인정을 한다. 이유는 그 당시에 K리그의 어떤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았다. 정말로 팀에 역할을 해야 되고 이름값은 없지만 팀을 이끌어가고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잘 몰랐다. 제가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못 뽑은 게 사실이다. 지금은 그래도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을 했다. 각 팀에 있는 주요 선수들과 주요 선수는 아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다. 머릿속에 있는 이름들이 있다는 게 10년 전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원칙이 있는가.

▶어떤 선수를 뽑을 거냐라고 한다고 하면 대표팀의 어떤 형의 선수는 없다. 대표팀은 언제든지 열려 있고 정말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면 어느 선수든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들어오는 선수들이 정말로 편안하고 와서는 정말 즐겁게 며칠 동안 시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유럽파 선수들과 만남 면담 내용은.

▶이번에 유럽의 선수들과 미팅했다. 처음 대면한 선수도 있었다. 손흥민 선수도 오래만에 봤다. 설영우 선수 만나러 세르비아까지 갔는데 유럽파가 되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저한테 얘기해서 저도 좋았다. 이 선수들이 모든 것들을 저한테 다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느낄 수 있는 거는 '이러이러한 부분들은 감독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을 한 두가지 받았다. 정확하게 제 생각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소집이 되면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서 필요한 부분이 동의가 된다고 하면 바로 대표팀에 적용을 시키겠다. 물론 대표팀의 어떤 것들은 절대 바꾸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적용 시키겠다.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 강조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저도 20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을 해봤다. 어려운 점이 있다. 예를 들면, 대표팀이 쓰는 전술이 20세 대표팀까지 간다고 하면 20세에 있는 선수가 정말 좋은 경기력과 기량을 나타낸다고 하면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 없이 바로 A대표팀에 들어와서 경기를 뛸 수 있는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20세 선수가 23세에 있는 팀을 거칠 것인지, 아니면 바로 A대표팀으로 올라가야 될 것인지 등 중요하다. 이런 문제점들은 대표팀에 있는 전임 지도자 또는 A대표팀 감독이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고 하면 없어질 거라고 본다. 선수 역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빠를 것이다. 제가 대표팀 수락하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것이 협회 정책이었다. 굉장히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20세 선수라든지, 21세 선수들이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선수들을 보고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그동안 말로만 해외축구 부러워만 했다. 현실적으로 이 제도를 적용을 시킨다면 굉장히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국내파 선수들 면담 여부는.

▶국내파 선수들에 대해서는 면담을 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다.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들은컨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 대한 면담은 현실적으로는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해외파도 면담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내서 면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몽규 회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정몽규 회장이 2020년 7월에 축구협회장 제안을 했다. 당시 그 자리에서 '회장직보다는 현장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씀을 드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정몽규 회장님과의 사전에 연락은 전혀 없었다. 이임생 총괄기술이사와 대화를 통해서 결정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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