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출구조사, 野후보 압승전망

민병기 기자 2024. 7. 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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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포퓰리즘 '차비스모'(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로 경제가 망가진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2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어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올지,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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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구조사서 곤살레스 65%
‘경제실정’ 마두로 31% 집계
25년만에 정권교체 가능성
선거 불복 우려속 개표 촉각

좌파 포퓰리즘 ‘차비스모’(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로 경제가 망가진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2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어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올지,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디슨 리서치가 28일 오후 6시(한국시간 29일 오전 7시) 종료된 베네수엘라 대선의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당인 중도우파 민주야권 연합(PUD)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5%를 득표해 3선에 도전하는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마두로 대통령(31%)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WP는 마두로 대통령 측은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만약 마두로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기꺼이 권력을 이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도 투표 마감 시간이 3시간 이상 지난 후에도 일부 투표 센터는 계속 열려 있다고 전해 부정 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개표 시작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좌파 포퓰리즘으로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임에도 경제가 바닥까지 떨어진 베네수엘라에서 2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2013년)한 이후 2012년 1만2690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1570달러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2017년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들어가면서 2018년 물가상승률은 13만%에 달했다. 통계가 남아 있는 2018년 실업률은 35.6%에 달했다. 경제 위기로 최근 10년 사이 77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독재를 위한 야당 탄압과 대선 부정 등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아 석유 수출길도 막혀 있다.

석유에 기댄 퍼주기 복지는 다른 산업의 연쇄 붕괴를 불러 사실상 경제가 붕괴된 상황이다. AP통신은 “한때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선진화된 경제를 자랑했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한 후 유가 폭락, 13만%를 넘어선 초인플레이션, 사회 불안, 대규모 이민이 발생했다”며 “지난 4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약 4분의 1이 마두로가 승리할 경우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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