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개인전 더 자신 있어… 메달 무겁고 좋다”[2024 파리올림픽]

■ ‘10연패’ 태극낭자 3명
맏언니 전훈영 “부담 컸는데 행복”
막내 남수현 “남은 경기 즐길 것”

파리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개인전이 더 자신 있어요.”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을 위한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임시현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과 호흡을 맞춰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 마지막 발에서 10점을 꽂아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10연패를 완성한 임시현은 시상식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이렇게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10연패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라면서 “중압감이 없진 않았다. 열심히 노력한 게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 너무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은 지난 25일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4점)을 작성하며 전체 1위에 올라 한국의 혼성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고, 역시 남자 랭킹전 1위에 오른 김우진(32·청주시청)과 호흡을 맞춘다. 아울러 임시현은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은 1년 전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인터뷰 도중 취재진이 ‘더 자신 있는 것은 개인전이냐’고 묻자 “그렇죠”라며 활짝 웃은 뒤 “메달의 무게는 무겁고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자 양궁대표팀의 맏언니이자, 이날 3명 중 가장 먼저 활시위를 당긴 전훈영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왈칵 쏟았다. 전훈영은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너무 행복하다.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10연패라는 게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하고 왔고 이뤘다. 남은 개인전은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 남수현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언니들과 단체전 10연패라는 역사를 써 정말 영광”이라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파리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희망 사항이 있었다. 이렇게 이룰 수 있어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남은 일정에 대해선 “욕심을 부리면 더 안 된다. 최대한 즐기자는 마인드로 욕심내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