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평가전, 로봇과 훈련… 공정·첨단이 신궁 만들었다[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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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또 한 번 세계최강의 지위를 확인했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10연패를 완성했다.
한국 양궁이 1988 서울올림픽부터 36년째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오로지 실력만 보고 대표팀을 선발하는 철저한 원칙주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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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5회 평가해 120명 뽑은 뒤
다시 8명 추리고 최종 3명 선발
강바람 등 파리와 똑같이 훈련
무결점 슈팅로봇과 ‘멘털’ 대결
파리 = 정세영, 김대영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또 한 번 세계최강의 지위를 확인했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 10연패를 완성했다.
한국 양궁이 1988 서울올림픽부터 36년째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오로지 실력만 보고 대표팀을 선발하는 철저한 원칙주의 때문이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험난한 관문을 넘어야 한다. 매년 15회 안팎 기록을 평가해 자격 요건을 갖춘 120명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고, 총 3차례의 선발전을 거쳐 성적순으로 8명을 추린 이후 다시 2차례 평가전을 통해 단체팀 최종 3명을 선발한다.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상황에선 그해 가장 가까운 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파리올림픽 선발전에서는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이 탈락했다. ‘올림픽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임시현과 전훈영, 남수현은 세계 최고 레벨 선수들이 모인 한국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수차례 선발전을 거쳐 뽑힌 최고들이었다.
양궁 국가대표가 되면 혹독한 훈련을 견뎌야 한다. 양궁에서 가장 큰 변수는 대회장 환경이다. 양궁대표팀이 ‘강심장’을 단련하기 위해 국제대회를 앞두고 관중이 많은 야구장에서 소음 훈련을 치르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아울러 양궁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와 똑같은 양궁장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소화했다. 진천선수촌에 마련된 가상 경기장은 경기장 사대, 표적판 플랫폼부터 카메라 박스, 심박수 측정캠 등 파리올림픽 무대를 그대로 가져왔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상 경기장에선 현대차그룹이 만든 슈팅 로봇과 대결하며 실력을 키웠다. 슈팅 로봇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해 화살을 백발백중 정중앙에 꽂는다. 무결점에 가까운 로봇과의 대결을 치르며 ‘멘털’을 단련한 임시현은 중국과의 결승전 슛오프 마지막 발에서 10점을 명중시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또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 바람에 대비하기 위해 남한강에서 시뮬레이션을 마쳤다.
한국 여자 양궁은 여자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울올림픽에서 김수녕·왕희경·윤영숙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단 한 차례도 올림픽 정상을 놓치지 않으며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에서 총 4개의 금메달과 은메달·동메달을 각각 1개씩 수확한 김수녕부터 박성현과 기보배, 안산 등이 명궁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한편 이날 밤 단체전에 출전하는 남자단체 대표팀은 한국의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2·경북체육회)도 100번째 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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