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로다주, 슈퍼빌런 ‘닥터 둠’으로 복귀하는 이유[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9)가 ‘어벤져스;둠스데이’에서 슈퍼빌런 빅터 폰 둠(닥터 둠)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은 전 세계 영화팬을 충격에 빠뜨렸다.
로다주는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끝으로 감동의 피날레를 선보이며 퇴장했다. 그의 은퇴로 ‘인피니티 사가’는 막을 내렸고, 본격적인 ‘멀티버스 사가’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터널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마블은 시리즈를 끌고 나갈 동력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복자 캉’ 역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33)가 여친 폭행 혐의로 하차했다. ‘어벤져스:캉 다이너스티’의 대대적인 수정과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아이언맨’ 로다주의 복귀를 반대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매우 열심히 노력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되돌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MCU가 부진에 빠지자 시리즈의 핵심이었던 로다주 복귀 시나리오가 서서히 흘러 나왔다.
케빈 파이기는 먼저 ‘로건’(2017)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울버린(휴 잭맨)을 복귀시켰다. 멀티버스에서 캐릭터의 생과 사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개봉 첫 주 전 세계에서 4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그는 이어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루소 형제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엔드게임’을 끝으로 MCU를 떠났던 두 감독은 흥미로운 스토리에 복귀를 결심했다.
이들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만들었을 때 이것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마지막이라고 믿었다. ‘윈터 솔져’, ‘시빌 워’, ‘인피니티 워’에 우리가 가진 모든 열정과 사랑, 상상력을 쏟아부었고 ‘엔드게임’으로 그 모든 것의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몇 년 안에 이루어졌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쏟아부었고, 모든 감정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내러티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우리가 애초에 코믹북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시크릿 워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로 다시 돌아와 빅터 폰 둠과 같은 맛깔나게 복잡한 캐릭터를 탐구하게 되어 얼마나 흥분되는지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더 좋은 친구나 협력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로다주 역시 27일(현지시간) 샌데에이고 코믹콘에서 “새로운 마스크, 같은 작업”이라는 선언과 함께 “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같은 일(Same task)”과 “복잡한 캐릭터(Complicated Character)”는 로다주 복귀의 핵심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토니 스타크와 닥터 둠 사이에는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 둘 다 금속 가면을 쓰고, 부자이며, 외계인과 신도 감탄할 만한 수준의 과학적 천재다.
둘은 이전에 더 직접적으로 교차했다. 2016년 마블 코믹스 ‘시빌 워 2’의 사건 이후 스타크는 장기간 혼수 상태에 빠졌고, 빅터 본 둠은 코믹스 시리즈 ‘인페러머스 아이언맨’에서 그를 대신해 아이언맨의 맨틀을 이어 받은 적이 있다.
‘닥터 둠’은 원작 코믹스에서 슈퍼 빌런이지만, 영화 버전에서는 멀티버스를 통해 아이언맨과 연결되면서 ‘복잡한 캐릭터’로 소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로다주는 2008년 ‘아이언맨’에 출연하기 전 또 다른 마블 작품인 ‘판타스틱 포’(2005)에 캐스팅될 뻔했다. 20세기폭스 제작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닥터 둠으로 기용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줄리안 맥마흔이 닥터 둠을 맡았다. 그때 이루어지지 못했던 캐스팅이 19년 만에 성사된 셈이다. 로다주는 내년 7월 개봉하는 리부트 버전의 '판타스틱 포'에서 닥터 둠으로 데뷔할 전망이다.
마블의 '판타스틱4'는 다른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루머가 있다. 그곳에서 판타스틱 포와 대결하던 닥터 둠(로다주)이 어벤져스가 있는 지구 616으로 넘어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빈 파이기, 루소 형제 감독, 로다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과연 아이언맨의 닥터 둠 변신이 MCU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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