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제주비엔날레 11월26일 83일간의 여정 시작

화두는 '표류'…전시 주제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탐라국 왕자 아파기의 '표류기'가 예술 현장에서 재현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1월26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83일간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 전시 주제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다.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조우한 탐라국 왕자 아파기의 역사적 일화에서 상상으로 더 나아간 가상의 표류기로 세계를 확장한다.

표류기는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시작해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을 거치는 항해를 통해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표류가 만든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들을 고찰한다.

참여 작가는 14개국 39명(팀)으로 국내 작가 17명, 해외 작가 22명이다. 유럽·미주지역(5개국보다 아시아 지역(9개국) 작가의 참여 비중을 높였다. 국내 작가 17명 중 제주 작가는 절반 가까운 9명이다.

전시는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특히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비엔날레 기간 중 제주에 방문하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들, 관람객들이 도내 작가 작업실 과 레지던시 등을 탐방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작가들을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후 총감독은 “이번 전시의 화두인 ‘표류’를 통해 제주의 정체성이 국제적 맥락과 얽혀 형성되고 변화하는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며 “어려운 미술 비평언어가 아닌 일상과 맞닿아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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