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올림픽 비즈니스’ 동분서주… 대기업 총수들 ‘파리 총출동’

이재용, 글로벌 IT기업과 연쇄 회동
오상욱 응원 등 민간 외교 역할
김재열·이서현 등도 함께 자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 총출동했다. 스포츠를 매개로 올림픽 기간 타국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와 잇따라 연쇄 회동을 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도맡으면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해 현재 파리에서 비즈니스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림픽 기간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회동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과 함께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선대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27일에는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과 함께 파리 그랑팔레 관중석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지켜보며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을 응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가 직접 올림픽을 참관한 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을 현지에서 관람한 데 이어 직접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관중석에서는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김 위원이 자리를 함께한 모습도 포착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진 않았으나 앞서 지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다. 여자 핸드볼은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SK그룹은 핸드볼 외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을 비롯해 한국 수영 간판인 황선우와 역도의 박혜란, 브레이킹의 홍텐(김홍열)을 후원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